사랑하는 삐루야
병원에서 잘 자고있어?
너와 함께한지도 어느새 12년이란 세월이됐더라
아프지... 지금 많이아프지?..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다른말 이것저것하고싶은데
이말밖에 안떠올라서 더 미안해..
정말 강아지가 키우고싶어서
개털알레르기가 있는데도 그 어릴때
떼쓰고 떼를써서 겨우겨우 너를 데려왔고
아직 갓난아기라 사료는 먹지못할나이라
처음엔 많이어려웠어
삐루야 근데 다른날은 몰라도
그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너가 처음으로 사료를 먹었을때가
내가 처음으로 먹여본거라 기쁘기도했는데
사료를 야금야금 씹어먹는 모습을 봤을땐
엄청 신기했어
그렇게 세월이지나고 아버지랑같이 산에 산책도가고
정상에오르면 물도먹여주고
산에 차타고 갈때나 집으로 돌아오는길엔
넌 바람을타는걸 좋아해서 창문에 몸을 반쯤걸치고
바람을 느꼈지ㅋ 신기하게 60키로가 넘으면
다시 안으로 들어왔고
그렇게 어린시절을 함께해오던 너인데..
벌써 가려고하면 난 어찌해야하니..
임마 너 엄마도 아직 열다섯인데 팔팔하잖아
넌 왜그렇게 응? 왜그렇게 일찍가려고해
이제 날씨도 풀리려고하잖아
작년처럼 양평계곡도 놀러가서
같이 몸도 담궈보고 옆에 운동장가서 신나게 달려야지
해준것도 없는데 정말로 미안해 삐루야..
이렇게 어린널 내일 묻어주러가야한다는게
정말 그동안 오빠가 너한테 뭘해줬을까..
그래두 맨날아파서 누워있는것보단
편안히 눈감는게 더 좋을거야..
그동안 고생많았어..
너 이후론 다신 반려견안키울꺼야
너 엄마랑 작년에 온 고양이 산이가 마지막이야
앞으로 이런일 또 겪어야한다는게
미칠것같은데 그래도 지금같이 미안한마음만
남기고 보내지않게 잘해줄께
정말미안하고 사랑한다 삐루!!
꼭...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
우리가족들 다 기다려줄수있지?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