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댓글 달아드리려고 가입까지 했습니다 ㅠㅠㅠㅠ
오유 눈팅만 10년 넘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밤중수유 떼라고 조언 이미 주셨으니 그부분은 제가 말씀 안 드릴게요
저는 읽다가 퍼뜩 생각난게 저희 아들의 경험이에요
이거 나눠드리려고 가입 했는데 제가 신입 회원이라고 댓들이 안 달아져서 글로 씁니다
이것도 가입후 하루동안은 두개밖에 못쓴다 하니 최대한 할말 다 써서 ㅋㅋㅋㅋ
저희 아들 그맘때가 딱 그랬어요
8-9 개월 사이에요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갔고
밤낮 젖만 찾고
자다 깨면 토닥토닥 해서 재워보려 해도
젖 물려줄때까지 1시간 넘게도 울고 뒤집어지고
밤중에 30분 1시간 마다 깨서 울고
저는 정말 돌아버리기 딱 직전 이었고
다들 밤중수유를 떼면 밤에 푹 잔다길래 저는 정말 독하게 맘먹고 밤중 수유 떼보려고 했었어요
근데 꼭 그러려고 할때마다 아들이 아프거나 이가 나거나 해서
그러면 안된다지만 저랑 남편이 둘 다 아픈애 울리는걸 못해서 그냥 다시 주고 다시주고 반복해왔어요 ㅠㅠㅠㅠ
여튼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가 정말 하루는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 사는게 아니고... 아시죠? ㅠㅠㅠㅠㅠ
그때 퍼뜩 생각 나는게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안나는데
철분이 부족하면 수면장애가 온다는 말을 스쳐가듯 읽은 기억이 나서
(아아아 글 다 쓰고 한번 읽다가 다시 생각났는데 우아달에서 나왔네요!! 몸무게 많이 나가는 아가였는데 의외로 철분은 부족해서 문제되던 아기였다고 기억해요... 어떤 편인지는 생각이 안나는데 초보맘 육아일기라는 코너에서 봤네요! 그 아기도 밤새 깨던 아기였는데 철분검사하고 철분제 먹고 소고기 이유식 먹으니 신기하게 그날부터 잠을 잘 자더라는!!! 역시 우아달...)
집근처 유명한 소아과를 갔어요
사정을 말하고 철분검사를 하고 싶다 말씀드리고
주사기로 하나가득 피뽑아(으으으ㅠㅠ) 검사 의뢰했어요
저같은 경우 문제점은..
태어나서부터 엄마젖만 빠는 완모 아기였고
(분유도 안먹고 유축한것도 안먹고 삼칠일즈음 아벤* 젖병 몇번 입에 댄것 외에 쪽쪽이도 안 빠는 무조건 암마 쭈쭈!! 그런 아기...)
이유식 그럭저럭 먹었지만 제 나름 소신가지고 한다고 책 몇권 읽고 했던게 있어서
소 고 기 를 안먹였어요 그때까지...
부족한 철분은 다른 식품으로 보충한다고 생각해서
소고기만 늦게 줬어요... ㅠㅠㅠㅠㅠ
피검사 결과 나오고 의사선생님께 참 혼났어요;;;
"이제라도 오셔서 다행이지만 아기는 정말 철분수치가 바닥치고 있네요...
저장된 철분도 동나기 직전이었어요...
그리고 모유먹은 아기가 다들 그렇지만 비타민D도 많이 부족하고요...
철분제랑 비타민D 처방해 드릴테니 잘 먹이시고 두달 뒤에 다시한번 검사 해 볼게요
소고기는 하루에 이정도씩 꼭 먹이시고요
철분제 먹으면 변비 올 수 있으니 물 많이 먹이세요.."
이 말듣고 처방약 받아가지고 집에와서 아들 먹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 미안한 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뭘 해보겠다고 소고기를 안줘서 이 사단을 냈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힘들고 남편도 힘들었지만 사실 제일 힘들었던건 말못하는 아기였을텐데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 약먹인 그날밤은 2-3 시간을 잤습니다....
물론 수시로 깨서 젖 찾는건 여전했지만 예전처럼 30분마다 깨고 1시간도 못자고 이런건 그날부로 끝났어요...
그뒤로 8-9 개월즈음 완모하는 아기들이 잠 안잔다는 얘기 들으면
100%는 아니어도 나같은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꼭 말씀드립니다
아기 평소에 철분섭취가 부족하다 생각되시면 철분검사 추천드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뒤로 소고기 이유식 충실히 먹이고
철분제 비타민제 꼭꼭 먹이고
두달인가 세달 뒤에 다시 검사해서 수치 올라간거 확인했고요
사실
젖은 29개월 3주 꽉 채워 수유하고
지난 구정 끝나고서야 뗏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 밤중수유 줄기차게 한건 안비밀 ㅋㅋㅋㅋㅋ
단유기 공유 원하시면 공유해드려요
29개월 젖물고 잤지만 키와 몸무게 상위 5% 안에 들고
치아 우식증 하나 없는 건치 아가 입니다
아이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간단히 철분검사만 해보시라고 쓴다는게..
여튼
아내분과 상의해보시고
빨리 세식구 밤잠을 되찾으시길 ㅠㅠㅠㅠㅠ
남일 같지 않아 올립니다
나중에 후기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