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당연히 일반적으로 주고받는 그런 대화가 아니다
내가 과거에 남겼었던 일기와 낙서, 시, 생각글 같은 흔적에서 나는 또다른 나와 대화를 한다.
과거의 나는 나보다 경험도 적었고 나이도 어렸을텐데 난 이 대화에서 새로운걸 배운다. 그리고 내가 낯설어진다.
난 분명히 더 많은 지식을 얻었고 더 값진 경험들을 했는데, 그래서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뀐줄 알았는데
이 흔적의 대화에서 나는 더 이상 모르겠다.
사람은 평균 20대가 지나가면 신체적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뇌 또한 신체일 것이다.
과거의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면 가끔 나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뭐가 잘못된걸까
내 사유는 더러운 경험으로 흉칙한 흉터만 늘어가는 것같다.
아름답고 창조적이며 순수했던 내 청춘은 가고 쌀쌀한 가을바람만 부는것같다. 스벌 아직 이십댄데, 내게 여름은 언제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