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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은 돼야지!! 베오베에 17:1보고 생각나서...
게시물ID : bestofbest_9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때생각나
추천 : 262
조회수 : 698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02/05 02:03:09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2/04 12:32:30
베오베에 17:1보고 중딩때 추억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남긴다.
내가 중딩 다닐때만 해도 정말 으슥한
골목에서 삥뜯는 양아치들이
많았더랬지..
나야 뭐 국딩3학년때 이후로 그 세계?에서 손을 땐지라
착하게 살던 때였어.
그러던 어느날 독서실에서 뭣빠지게 공부하다가.....
가 아니라 만화책(우리때 드래곤불이 처음 나올때였음.대인기.
500원짜리 손바닥만한 해적판...늙은이들은 앎)
신나게 보다가 새벽 1시 정도에 쓰레기 하적장이있는
길을 통해서 집으로 가는 길이였어.
뭐 옛날이니까 가로등이 그 넓고(폭10m) 긴 길에
한 100m 마다 달랑 하나씩 있었드랬지.
엠피도 없던 시절에 도시락만한 워크맨 들으면서
흥얼 흥얼 따라하며 걷던중...........
그때였어........
갑자기 저 멀리서 함성소리가 들려오면서 한 30~40명 정도 되는 고삐리로
보이는 한 뭉탱이의 형아들이 한손에 쇠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날 향해 미친듯이 달려오는 거야.
순간.......
와~~ 이제 죽었다.
라는 생각보다 야~~ 양심없는 양아치 색히들
어떻게 삥 뜯을려고 수십명이 달려드냐!!!
진짜 너무한다. 이런생각이 들더라고,,,,
또 순간 드는 생각이
야~~~ 저 색히들한테 한대씩만 맞아도
난 아침에 쓰레기 봉투에 분리수거 되서 발견되겠구나!!!(오바임!! 우리때 분리수거 봉투없었음)
이런 생각이듬과 동시에 내 육신은 이미 반대방향으로
100m 9.79 금메달리스트 스프린터 처럼 튀고 있었어.
그렇게 한 4~5초 달리는데.....
뚜 둥!!
신이시여!!
정녕 오늘 제 머리위에 14k 금도금 링 달게 하시렵니까?? (엉~~~~~ 엉~~~~~엉~~~~~ ㅠ.ㅠ !!)
이 배고픈 중딩이 뭔 돈이 그렇게 많다고
양동작전이라는 말인가!!!
이 양심없는 양아치 색히들~~~!!
그랬어!! 돌아서서 뛰는데 또 한뭉탱이에 고딩형아들이
나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오는 거야~~!!!
엉엉엉!!! 그래 오늘 죽자!!
어차피 죽을거 70 대 1로 한번 싸워 보다가
남자답게 멋있게 죽자!!
가 아니라 오금은 저려오고 제자리에 멈춰서서 좌우로 갈팡질팡, 심장은 벌렁벌렁!!
그냥 머리에 골든링 달자!! ㅠ.ㅠ
그러던 중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어.
양 옆으로 형아들이 달려오는 사이 앞을 보니 허름한 집 두채
사이에 한 30cm 정도 되는 틈이 있더라고....
"헉!! 내가 살길은 저 속을 파고드는 것뿐야!!!"
내가 그때 성장 발육이 늦어서 충분히 옆으로
들어가겠더라고....
아무튼 그 사이로 잽싸게 파고들고 한 50cm 정도 더 들어가니....
그때 부터 영화야!!
평생 보지 못한 한국판 느와르 영화 한편이 내 앞에서
상영 되는거야.
우리나라 민속놀이 고싸움 알지?? 순식간에 달려들어 겹쳐지는,,,
반지의 제왕에서 종족간의 전투 장면을 방불케하는 이리 날라다니고 절로 날라다니고
그런 생생한 영화가 내 앞에서 펼쳐지는 거야.
쇠파이프가 바람소리를 일으키며 상대진영의 형아들 머리를
후려치는데 둔탁한 '퍽'소리와함께
딱 한방이면 그 대로.. 정말 개구리 실험실에서 알콜 냄새 맡고 뻗듯이 쭉 뻗어버리더라구...
그와 동시에 케첩이 길바닥에 흥건히 흘러 넘치더군.
와~~~ 멋있다.!! 이것이야 말로 남자의 로망이다.!!
그 중에서 연장 좀 써본 멋진 형아들은
혼자서 대 여섯을 쓰러뜨리고 자신도 뒤에서 날아온 일격에 쓰러지더라고..
길지도 않아. 한 30여초 장관이 펼쳐지다가
양쪽 다 쓰러져 버리고 오른편에서 달려온 형아들편 한 대여섯이 남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찰라!!!!!!
번쩍!!!
그 형아들 중에서 한명이 벽사이에 낑겨있는 날 본거야!!!
엉엉엉!! X됐다.!!!!
어!! 저기 한색히 살아있다.!!!
어디!!?? 그 대여섯 형아들이 일제히 날 처다보는 거야!!
저색히 죽여!!! 한 형아가 외치니까 개때처럼 내게로 달려오더라!!
엉엉엉!! 내가 뭘 잘못했는데.. 걍 힘없는 중삐리 독서실에서
만화책보다가 늦게 집에 들어가는게 죄야??
"형님들 살려 주세요. 엉엉엉!!' 눈물 콧물 떡이 되서 벽 안쪽으로
점점 더 기어들어가면서 외쳤어.
근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있지??
그랬어!!
워낙 큰 형아들이라 내가 안쪽으로 한 2m 기어들어가니까
한 형아가 입구에 껴서 한 팔로 쇠파이프를 흔들어댈뿐 더이상
못들어 오더라고.
그래서 거기 낑겨서 입구에 낑겨있는 형아에게 외쳤어!!
이색히야!! 용기있음 함 떠보자!!
가 아니라 "저는 그냥 지나가던 연약한 중삐리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엉엉엉"
눈물 콧물 떡이되서 빌었어. 근데 그 와중에 정신차린 형아들이 머리에
케첩을 뚝뚝 흘리면서 일어나는게 어렴풋이 보이더라.
그렇게 잠시를 낑겨서 빌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맞아!! 그랬어!! 빽차 싸이렌소리였어!!
엉엉엉!! 살았다. 내 생전 빽차 싸이렌소리가 중고딩때 점심시간 알리는
종소리보다 반갑게 들리는게 그때가 처음이었어.
그 싸이렌소리에 야!! 텨!!
다수에 형아들이 잽싸게 튀는것 같더라고.
빽차가 오고 아직도 정신 못차린 형아들은 밖에 소리 들어보니까
체포되는것 같더라고...
근데 짭새형들은 체포하랴, 싸이렌소리 정신도 없겠다 내가 거기에 껴있는 걸 몰랐나봐!!
(왜!!?? 스스로 안기어 나왔냐구??
엉엉엉!! 살려는 생각만했지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거기에 껴서 못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어. ㅠ.ㅠ)
그 상황에서 다시한번 드는생각은 "난 살아야된다."였어.
그래서 시끄러운 싸이렌소리 속에서 7옥타브 반으로 외쳤어!!
불쌍한 중딩 살려주세요~~~~~~!!!!!!!
그 소리에 짭새형들은 어디서 흘러나오는
돼지 멱따는 소린지 어리둥절 하다가 내가 벽틈에 낑겨있다고
소리치니까 그때서야 날 발견했어.
그렇게 119 소방차가 와서 난 구조됐고. 집까지 무사히 빽차로
돌아갈 수 있었지.
그때는 많이 놀라고 무서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재밌는
경험을 한것 같애.
동생님들 그거 알아야돼!! 요즘 아무리 학원 폭력이 판을 친다고해도
나 학교 다닐때는 정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했었다구.
아무쪼록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백체로 쓰다보니 반말을 사용했네요.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실꺼죠?? ^^
쓰다보니 두시간 넘게 걸렸네요.
혹시라도 재밌게 읽으신 분들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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