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어머니께서 겪으신 이야기입니다..저희 어머니는 조그만 상가를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몇년전 온라인 게임붐과 함께 우후죽순 피씨방이 생겨날 무렵입니다.
계약기간이 끝남과 함께 젊은 부부가 피시방을 운영하겠다고 상가 임대를 문의했는데,
그 부부에게는 어린 딸이 있었고 두 부부는 아주 착실하게 생겼었답니다.
자리를 내준 저희 어머님도 이리저리 바쁘셔서
자리를 내준 이후 자주 찾아가보시지는 않으셔서 그리 신경쓰지는 않으셨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됩니다.
그 젊은 부부는 남편은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부인이 피시방을 운영했는데,
부인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어 폐인이 되다시피하다가,
그만 게임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겁니다.
장례가 끝나자마자 남편은 피시방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계약금을 물어주고 나가버렸습니다.
불행한 일을 당한터라 저희 어머님도 위로하며 보내주셨고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 광고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이사가고
이상하게 4달이 넘도록 상점이 주인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자리가 좋아 금방금방 임대를 내놓으면 나갔는데
이번 경우는 통 나가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용하다는 점쟁이는 찾아간 어머니는
끔직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뭔가 시커먼게 대문앞을 가로막고 있어.
그 자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갑자기 죽은 여자가 있구만?
그년이 훼방놓는 거여. 배고파 죽은 귀신이야...
잘 먹여서 보내면 될꺼야...
그런데 이상하다... 이 년이 어떻게 붙어있지?"
[원래 저희집엔 조상신이 있어 잡귀들을 쫒아냈었답니다]
점쟁이 말은 마치 눈으로 다 보고 말하는 것 같았답니다.
온라인 겜에 중독된 사람들은 끼니도 막 걸러 겜을 하기마련인데
죽은 부인도 마찬가지였답니다.
그래서 밤에 어머니는 전에 불꺼진 피씨방으로 미역국에 밥을 말아
한대접 가득히 들고 찾아가니
피씨방 안은 마치 쓰레기장으로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쓰레기들이 차있었답니다.
그래서 같이 간 이모와 삼촌과 함께 손전등을 비추며 쓰레기를 치우던 중
이모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전에 죽은 피씨방 여주인이 살던 방을 가보니
그 점쟁이가 이상하게 여긴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둠속을 전등으로 비춰보니
딸이 가지고 놀았을듯 싶은 인형이 꺼꾸로 서있었답니다.
그 모습을 본 이모께서 하시는 말씀이...
"남편이 왜 그리 서둘러 갔는지 알겠구만...
이 인형에다 죽은 마누라가 붙어 살라고 일부러 두고간거여...
안 그러면 이런 인형을 일부러 여기 두고 갈 이유가 없지...
내가 몰래 와서 소금을 대문앞에 계속 뿌렸는데도...
계속 붙어있어 이상하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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