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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의 종교와 관련해서 겪고 들은 썰...
게시물ID : military_54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언제?
추천 : 1
조회수 : 113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3/22 16:20:32
저 역시 군종병이었음(종교는 없었고, 운 좋게 군종장교님 눈에 들어서 하게 된 케이스임) ㅇㅇ

특별한 종교 상관없이, 모든 종교 행사 관련해서, 1년에 몇 번 있는 행사 진행하고,(부처님 오신날, 성모승천대축일,크리스마스)

평소 때는, 뭐 각 예하 연대 마다 큰 훈련 있으면 그 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간식 준비하고, 

영창 인성교육, 간부 인성교육 이런거 준비하던 게 제 일 이었네요


전 우선 아무런 종교가 없음을 밝혀요.
=====

아무튼

어떤 행사가 진행되려면, 가령, 불교 같으면 부처님 오신 날에 저희 부대는 등도 만들고 종이 탑 같은것도 만들고 

크리스마스 땐 트리장식도 만들고 부활절 땐 또 계란도 삶고 아무튼

뭐 영내에 길게 반짝이 전깃줄도 달고, 아무튼 생각보다 여러 인원이 필요한 작업이 많음..

물론 해당 중대 군종병 병사들에겐 꿀타임 ㅋㅋ(일이 있다곤 하지만, 야전에서 하는 삽질보단 쉽고, 또 맛있는 간식도 있으니) 

생각해보면, 종교 활동과 관련해서 여타 다른 사단보다 좀 활발했던 것 같고,,(군종참모 중령(진) 성격이 그랬던 것 같음) 

아 ,, 물론,, 야전에 계신 다른 분들 만큼 힘든 건 아니지만 원래 있던 사단/연대급 군종병들끼리 처리하기엔 힘든 일이기에, 각 중대별로 이중보직으로 있는 인원들을 함께 동원해서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부처님 오신 날에, 각 중대별로 보직되어 있는 군종병이 필요해서, 각 부대에 공문을 돌려서 해당 인원에 대해서 일과를 빼고 행사 지원해 달라고 공문을 내림. ㅇㅇ 

군종 병과 특성상, 무시하는 간부들이 많아서 

간부들도 읽씹 하는 경우도 있고 확인전화도 해야하고,, (이런일도 전부다 상급부대 군종병 몫 이었음.,,..군종장교가 직접 부딪히는 일은 없으니) 

아무튼 모 아주 작은 직할대에서 우리 부대는 인원 못 뺀다고 연락이 옴. ㅇㅇ 

그래서 다시 한번 해당 부대 사제 담당관님께 부탁드리고, 또 행보관에게 부탁드렸지만 실패.(병사가 할 수 잇는 일은 여기까지.)

그리고 그 인원은 못 왔음..

그런데, 그 해 크리스마스 때, 역시 난 또 공문을 내림. 해당 병사에 대해서 일과 빼고 좀 교회 행사 때문에 작업을 해야 된다 이런식으로

당시에는 쉽게 빼줬음..(우리에게 협조적이니 좋은 것이고,,)

그런데, 그 부처님 오신 날 행사 때 빼주지 않은 부대 전원이 성탄절 당일에 근무자 빼고 열외없이 전부다 교회에 갔다는 얘기가 접수됨.(감찰 설문에서 긁혔음.. 그 직할대는 상당히 작아서, 소령급이 대장이었고,) 알고보니 그 소령 역시 그 교회 신자였던 것...

물론, 당시 군종참모가 법사님(불교 스님) 이었던 관계로 문제는 공론화 되었고, 이 간부는 직할대니까, 직속상관인 사단장한테 가루가 되게 까였다는되후문..

재밌는건 당시 사단장은 불교였어요 ㅎㅎ 

지휘관의 종교 편향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아직까지도 지휘관의 종교와 관련해서 병사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 군대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러나 저러나, 간부들 역시 기독교 간부가 병사들에게 좀 더 강압적으로 종교행사를 강요하고 그랬던 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겪은 종교 행사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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