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플레처는 주인공을 가혹하게 몰아붙입니다 기수가 말을 달리게 하는것처럼 달리게 만들었죠 주인공은 플레처의 조련을 받으며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결국 자기 스스로를 부셔트리며 달려갑니다 조련이 가혹할수록 실력은 높아지고 스스로 조련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납득하게 되죠 설령 스스로 부서지더라도요.
전 26살의 남자입니다 지방의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했고 2년째 휴학중입니다 지금은 학비를 벌려고 조선소에서 일을 하고있습니다.
하루 8시간 기본근무에 1시간추가근무를 해서 9시간 근무를 하고있습니다. 9시간 근무는 이곳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아! 토요일도 일합니다. 회사에서는 선택사항이라 말하지만 말과 행동이 같지는 않습니다 가끔일요일도 일합니다. 평일은 주당 1~3회 정도 야근을 합니다. 일주일에 최소 60시간 정도 일하고 250만정도를 받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과 비교했을때 딱히 많이 일하지 않는것같아요 제 가까운 친구는 기본8시간에 4시간정도를 급여대신 열정으로 일하며 130을 받으니 제가 처한 상황을 상대적으로 감사해야 할까요? 제가 매일마시는 석면가루와 페인트가루,쇳가루에 대한 위험수당으로 여겨야 할까요? 아니면 회사에서 맏는 역활이 조금씩 늘어가는데에 만족해야 할까요?
근데요
너무 힘들어요.
일하고 나서 할수있는게 없어요 돈도 생각처럼 안모이고 주말에 하루 몸쉬고나면 바로 다음날이 출근이에요 여자친구요? 없어요. 대학에 있을땐 그래도 연애 했어요. 근데 이젠 못해요 할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어요.
친구들 얼굴보는것도 큰맘잡고 토요일 쉰다고 말한다음 집에 올라가서 서로 피곤한 얼굴안고 놀아야해요.
왜 죽도록 일하는데 친구도 못보고 연애도 못하고 가족들도 어렵게 봐야해요?
왜 저는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달리고있죠? 왜 저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할것들을 놓아버리며 달리고 있나요?
몇일전 어머니와 이런 이야기를 한적있습니다 "어머니 저희들은 왜 개인시간도 가지지못하고 이렇게 일해야하는거죠?" 어머니가 대답하시길 "엄마다니는 회사엔 한달에 하루나 이틀밖에 못쉬고 일하는 사람도 엄청많아! 엄마도 20대엔 세벽4시에 일어나서 양계장일을 했는걸? 다 그렇게 사는거야" 이 대답을 들었을때 너무 슬픈기분이었어요
조선소에서 일하며 너무 부러운게 하나있었어요. 외국계회사 사람들이었는데 그친구들은 8시간 근무는 기본에 주말은 일체 일하지않아요 퇴근후 돌아다니다 그사람들을 보면 표정이 그렇게 좋아보이더군요
그사람들은 어머니 말씀처럼 일하지도,새벽 4시에 일어나지도 않는데 제가 받는돈의 몇배를 벌며 삶은 더 여유있어요 지금도 더 좋은 자리에 있고요.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어머니,그리고 그 회사 사람들보다 더 사람처럼 살고있단 말이에요 혹시 제가 일주일에 60시간밖에 일을 안해서 이런걸까요?
어쩌면요. 제가 정말죽을듯 노력하면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기업에 입사하는 일이나 집을 가지는일을 이룰수 있을지 몰라요. 근데 그렇게 살기 싫어요. 제가 15년쯤 아둥바둥살면 어머니께서 15년전에 1억에구입하셨던 아파트와 똑같은 아파트를 4억쯤 주고 살수있을것같아요. 근데 그러기 싫어요
제가 도대체 왜 살고있는건가요?
플레처의 채찍질로 인해 제 2의 '버드' 를 탄생시켰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되고싶지않습니다. 인간성을 외면하고 얻을수있는건 텅빈껍데기밖에 없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