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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맥도날드(감수성 주의)
게시물ID : humorstory_434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꽁냥이
추천 : 2
조회수 : 7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24 02:04:00
새내기들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냥 새벽에 글 올려봅니다. 웃픈게 유머..

 바야흐로 1시 직전.
24시간 맥도날드에 가서 간단히 커피를 시키고 과제를 하려 앉았다. 
내 앞에 보이는 것은 남녀 새내기 둘. 
15라 빨갛게 써진 과잠을 입고 감튀를 만지작 만지작,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수다를 떤다. 
둘의 입가엔 휴지가 물을 머금은 듯 한껏이다. 
누가 봐도 썸일 것이다. 아직은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들의 몸짓이 풋풋하기만 하다. 
둘의 모습에 귀를 살짝 기울여보았다. 
기숙사에 둘은 들어가지 못해 투덜거린다. 
1시 안 지났는데. 
당장이라도 기숙사로 달려가 여기 들어가지 못하는 둘이 있노라고 방호원 아저씨께 말씀드리고 싶다. 
아직은 바람이 차디찬 초봄에 벚꽃을 기다리듯이 그들도 따뜻함을 맞이하려 밤을 지새는것이리라. 
여자는 남자가 담배를 피는 것이 마음에 걸리나보다. 
남자는 마치 중죄인이냥 고개를 책상에 묻고 그녀를 바라보며 끊는다 다짐한다. 
그 모습이 마냥 귀여운가 보다. 
쓰다듬기엔 조금은 긴장되는 마음에 그녀는 그의 머리칼 한 가닥을 꼼지락거린다. 
둘의 모습이 애틋하다. 
아차. 나는 과제 중이다. 
내 고개를 과제에 떨군다. 
이 고개는 과제 때문인가. 
부러움에 떨어지는 고개인가. 
아마 전자의 마음이리라. 
아니 전자의 마음이어야만 한다. 
쓴 웃음을 입꼬리에 살짝 걸고 나는 샤프를 다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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