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보낸 고사리나물의 사연
내용중 일부
5월10일은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기도 합니다. 인수위도 없이 바로 시작된 국정, 첫날의 파격적인 행보에서부터 국민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저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듯, 감동의 눈물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제야 정말 나라다운 나라,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그저 한사람 바뀌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눈가에 촉촉하게 눈물이 고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안도의 눈물이면서 많은 국민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꿈같은 며칠이 흘러 대통령께서 취임한지 3일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문득 그곳으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제주도 저의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는 문재인대통령과 여사님께서 다녀가셨던 곳이 있습니다. 18대 대선 직후인 2013년 3월2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5일째 되는 날, 조용히 찾아와 대선 패배의 아픔과 시름을 달래셨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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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취임 100일째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참으로 절묘하지요. 집에 와보니 현관에 붙어있던 등기 도착 안내문, 발신지가 청와대였습니다. 나에게 심쿵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떨리는 심정으로 우체국으로 달려가 받아든 등기우편물의 내용은 고사리를 잘 받았다는 여사님의 편지였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보내드린 고사리도 대통령 내외께서 잘 드셨을 겁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여사님, 항상 건강하십시오.
이 아름다운 사연이 우리 국민 대부분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