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한마디로 전시상황이 된다. 우리는 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다른 건 아무 필요없다. 코사인과 미적분도, 제무제표와 원가계산, 세무신고도 필요없다. 단지 필요한 건 총알과 포탄과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휴전선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얼마일거라고 생각되는가? 그리고 휴전선에서 부산까지 전투기로 몇분이 걸릴 것 같은가? 생각보다 가까운 위치에 북한을 두고 있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남북한 대도시들은 불바다가 될 것이며, 엄청난 사상자를 내며 탱크와 포와 병력들이 치열하게 교전을 벌일 것이고, 남북의 특수부대원들은 야밤을 틈타 후방 깊숙히 침투하여 게릴라전을 전개할 것이고, 바다에서는 수많은 전함들이 교전 중에 수장될 것이다. 천안함 참사의 수천배 끔찍한 일이 벌어 지는 것이다.
전쟁이 일단 발발하면 누가 이기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왜냐?? 둘다 망할 거니까. 승패가 중요한가... Never!! 누가 이기든 둘 다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는다.
현재 세계의 경제를 봐라. 정말 숨막히게 경쟁하고 있다. 총소리만 안들리지 이거야 말로 진짜 전쟁터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디오피아가 갑자기 한국경제를 따라 잡을까. 우리가 독일이나 일본경제를 하루아침에 역전시킬수 있나.
이런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한반도에 전쟁이라... 아마 남북한 두 나라는 아시아 최하위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전세계 초등교과서에 이디오피아와 소말리아에 이어 남북한의 굶주린 아이들이 사진으로 등장하겠지. 저렇게 못사는 나라도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하지만 이렇듯 전쟁이 가져올 결과는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지금 남북관계가 흘러 가는 걸 보면 북한과 끝장을 보려는 세력들이 있다. 왜 그들은 자멸로 가려고 할까? 그래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지. 늘 반공, 멸공으로 배를 불려온 세력들이 있었다!! 친일앞잡이들의 은신처였던 해방후 기득권세력들. 그들의 부정한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었던 정의, 민족, 민주, 통일을 외치는 세력들을 탄압할 유일무이한 도구가 있었다. 그건 다름아니라 분단상황을 이용해 그들을 무조건 친북좌익세력으로 몰아 붙여 탄압, 숙청했던 것이다. 그들에겐 어쩌면 "반공"은 하늘이 주신 은혜로운 통치의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10년후에 다시금 정권을 잡은 그 친일앞잡이들의 2세대를 포함한 부정한 기득권의 무리들은 북한에 시비를 걸다 못해 아예 대놓고 전면전이라도 벌여 볼 모양으로 기를 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만정권때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식사는 신의주에서 라고 떠들어대며 북침을 소리높여 외쳤던 무리들 마냥 아주 북한을 당장이라도 무릎꿇릴 수 있을 것 처럼 자신만만한 세력들이 지금 남한에 존재하고 있다. 남한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게 외교인가? 현 정부가 하고 있는 이걸 우리는 외교라고 불러야 하나? 아무런 테크닉도 필요없다. 설득, 양보, 타협 이런 골치아픈 개념 따윈 개나 줘버리고 오로지 "힘"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면 이긴다고 한다.
천안함 결과도 안나왔는데 북의 만행을 잊지 말자는 사회적 분위기 조장하고 있다. 서해의 북한 잠수함 기지를 치자는 말도 나오고 북한 주적 개념 부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반드시 힘으로 복수하자는 말도 나온다. 오늘 우리집 우편함에는 70,80년에나 보던 반공찌라시들이 와 있었다. 무슨 듣도보도 못한 단체들이 찍어낸. 사회가 미쳐 돌아간다.
이건 의도적인 전쟁 도발 행위다는 걸 잊지 말자. 자작극도 이런 자작극이 없다.
전쟁을 하자는 말인가!! 저들의 미친 독설로 보면 같이 죽자는 얘기라고 봐야 한다. 공멸하자고 한다. 그게 애국인가. 벼룩 무서워 초가삼간 다 태우자는 얘기로 봐야 한다. 나라야 망하든 민족이야 망하든 전쟁해서 이기자고 한다. 하지만 이해하자. 남북한 긴장관계를 극대화시켜야 그들의 기득권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니까. 그들의 부정부패를 계속해서 저지를수가 있으려면 남북한은 최대한 긴장상태에 있어야 한다. 요즘 보수 언론과 정부의 태도를 보면 알수 있다. 전쟁에 대한 긴장을 엄청나게 조성하고 있다. 한마디로 존재하지 않는 전쟁의 위협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다시는 저들에게 칼자루를 주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이유다!!
그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이다. 그들에게 칼자루를 쥐어 준다는 건 전쟁이 일어나도록 허락하는 행위임을 잊지 말자. 저들만 호전적인가?? 무서운 건 다른 세력들도 있다. 아주 많이.
역으로 과연 우리나라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걸 누가 바랄까 한번 생각해 보자. 없다. 단하나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과연 그들이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원할까? 통일로 우리의 힘이 엄청나게 강해지는데도??
우리나라의 분단은 패망한 일본이 물러나면서 승전국이었던 미국과 소련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부득이 반반으로 친소, 친미진영으로 분단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원해서 나눈 38선이 아니다. 앞으로도 남북한의 운명은 절대 그들의 이해관계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러니 제발 강대국들이 우리의 우방이니 혈맹이니 이런 말은 하지 마라. 그들이 돕는 이유는 그들에게 필요하니까 그런 것이다. 배은망덕하자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이유를 놓치지는 말자는 거다. 무슨 대단한 의리가 국제관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은 하지 말자는 거다. 그럴거면 아예 분단도 없었다.
미국은 지난 반세기동안 여러 전쟁을 치렀다. 2차대전, 베트남, 이라크 그밖에 다양한 내전에 개입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각각의 전쟁으로 미국은 경제적인 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군수산업의 부흥을 시작으로 엄청나게 전체 경제는 활력을 얻었다는 점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차대전의 폐허속에서 다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6.25전쟁이었다는 건 다 인정하는 사실. 러시아나 중국 또한 북한에 엄청나게 많은 무기를 팔고 있는 중이란 건 말할 필요도 없다. 한마디로 한반도가 평화롭게 남북한 자체적으로 평화통일되는 건 우리를 둘러싼 외세들에게는 전혀 이롭지 않다. 오히려 긴장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 남북한이 합쳐짐으로써 동북아에서 남북한 통일정부가 가지는 힘이 막대해 지는 걸 누가 과연 바랄까.
최악의 상황으로 우리 남북간의 전쟁을 바랄수도 있다. 자국의 이익과 안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6.25 이후에도 미국이 여러번 북한을 공격할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들이다. 현재 국제정세에서 참 흥미로운 대목은 러시아는 아웃되고 미국과 중국간의 세계주도권을 놓고 한판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힘의 충돌지점에 남북한이 위치한 거고 그러니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의 힘의 충돌이 있다면 중국과 미국의 직접적인 싸움이 아니라 남북한을 이용한 대리전이 될 확률이 높겠지. 또한 세계경제는 침체의 검은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또한 뭔가 경제적인 활력소를 찾고 있는 시점이다. 당연히 그안에는 군수산업의 부흥을 바라는 세력들이 있다. 그들은 중동의 평화를 원하지 않았다. 왜냐면 무기를 팔아야 하니까. 아프리카 내전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연히 한반도의 평화도 바라지 않는다. 어쩌면 이제는 뭔가 큰 게 한번 터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절대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있으면 안된다. 전쟁을 자극하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해야 한다. 보채면 달래야 한다. 그게 외교다. 달라면 줄줄도 알아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는 장사든 정치든 외교든 기본 아닌가. 중요한 건 절대로 남북한 관계를 긴장으로 몰고가서 충돌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하지만 지금 제반 사회적 분위기는 한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가고 있다. 미친 짓 아닌가.
다시는 그들에게 칼자루를 쥐어 줘서는 안된다. 만약에 그들에게 당신의 선택권을 던지고 싶거든 꼭 기억해라. 당신의 집이, 당신의 고향이, 아니 한반도 전체가 그들에 의해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