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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에 빠진 사람이 나쁜 걸까?
게시물ID : phil_11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소유하겠어
추천 : 0
조회수 : 5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25 04:05:04

YouTUBE 태그생성기
누군간 그를 구원하려 들고, 누군간 그에게서 악취가 난다며 멀리하겠지.
어차피 삶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서
내 뭣대로 하고 살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군.
그런데 왜 나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거야? 나는 너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 라고 말하고 싶어.
나는 단지 궁금할 뿐이야.
정말로? 아니 너는 나에게 확신하며 말했잖아.
...
그건 마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좋아, 내 말은 그래. 살아야한다면 다 좋게 사는게 맞는 것 같단 뜻이야.
그런데 세상이 네말대로 쉽게 되는게 아니잖아?
너도 내 말을 인정하는 거잖아!
뭐, 어느정도는.

그렇다면 도대체 이 세상에서 난관을 해쳐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뭐 삶이 끝나가기 전에 일찍이 자살하는 정도?
아니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 말고.
아니야, 산다는 것도 그 자체로 극단적이라고.
도대체 어느 부분이 말이야?

애초에 극단적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인 아닌가? 어차피 죽는 삶에서 극단적이라니, 그렇게 정해놓는게 극단적인 행동이지.
...
따지고보면 그렇잖아. 살고 죽는게 당연한데 왜 죽는게 극단적이냔 말야, 지극히 당연한 거지.
잠깐만, 그러면 질서가 없잖아. 자살도 살인도 마음대로 하는 세상을 원해?
... 아니.

그러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간다고 치자, 어차피 죽는다고 치자. 그러면 그 사이 합의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게 네가 말하는 일찍이 자살하는 선택인가?
뭐 확신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봐.
자살이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그러면 안락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말해봐.
...

어차피 죽을 삶에서 일찍이 삶을 끝내는 선택을 하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란 말이야.
그건 나도 어느정도 동의해. 나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걸 일상에서도 적용시켜야 한단 말야.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문제가 많다니까?
하긴 그래.

하지만 네 말을 들어보니까 동물들의 안락사 문제가 떠오르는군.
말 잘했군. 유기견 보호소에 동물들은 하루에도 샐 수 없이 죽어가는 거 아나?
알지.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그들도 생명인데 함부로 죽이는 사람들과 법을 보라고! 얼마나 우스워?
만약 내가 개라면 억울할 거야. 그런 면에서 내가 말하는 그 질서라는 게 어느정도 필요하단 거지.
질서?
그래 질서. 네가 말했잖아? 이왕 사는거 다들 좋게 살아가자고.
...

왜 이래? 너도 질서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맞잖아?
어느정도는 그래. 가끔 드는 생각에 질서나 이딴 것들도 차라리 없었으면 어떨까 의문이 들어.
유토피아.
그래 유토피아! 태초에 인간은 선했다고 말하잖아? 그런데 따지고보면 신의 규율 아래에 묶여있었던 것뿐이야.
그리고 그것에 저항한 태초에 인물이 바로 아담 아니던가?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결국 반항 그 자체인 거야.
...?
신이 존재한다면 그에게 엿맥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
아,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거야 뭐 나름대로 살다 가는 거지 뭐. 단지 추측할 뿐이야.

우리가 누군가에게 강요할 권리가 없지만, 때에 따라 달라지지.
분명한 규율을 정해놓지만, 필요악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따르지 않기도 해.
그럼 도대체 뭐가 옳은 거지? 난 모르겠는데.
어쩌면 뭐가 옳은지 정해놓지 않고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모두가 옳고 옳지 않다고 그냥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정해놓고 될 대로 살라고?
그렇지.
결국엔 살라는 말이잖아.
아니 내말은...

무슨 말인지 알아. 중요한 대목은 삶의 이유를 찾아라, 이말이잖아.
그렇지.
그러면 나는 말하고 싶어. 그것이 무엇이던간에 삶의 이유를 찾아서
그것이 끝난다면 미련없이 다가올 내일을 그만두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어차피 죽음 앞에 미련없이 살다가 미련없이 끝내라는 말이야?
따지고보면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잖아!
...
무기력하게 과거의 추억이나 곱씹으며 미련가득한 삶을 지속하는 것보다야
그것을 이뤄내고 적당히 삶을 즐기다 가는 거지.

하지만 욕심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애초에 그 욕심의 싹을 잘라내란 말이야.
어떻게 말이야?
존재하지 않는 악마와 계약하는 거지.
?
그렇게 믿으라고. 너는 어차피 죽지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희망의 맛을 보게 해주겠다.
듣기엔 가혹하지만, 어차피 삶이란 가혹한 거라고!
악마와 딱 계약을 해, 목적을 이루고 갈 건지, 목적을 이루고 적당히 살다 갈 건지.

뒤에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그러니까 너도 결국엔 살겠다는 말이군.
어쩔 수 있나? 그런데 나같은 경우엔 비록 착각일 지언정 잃은 것이 별로 없다고 여기지만,
하지만 잃은 것이 많은 사람에겐 또 달라질 수밖에 없지.
이 잣대가 모두에게 공평할 수는 없다는 거 잘 알지.
고통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 누구나 느끼기에 기준이 다들 다르다고.
그들에겐 뭐라고 해줘야 하지?
그건 아직 모르겠어. 내가 뭐라고 조언해줄 처지도 안되어서 말이야.
그럼 결국 방치되겠군.
...
네가 말했잖아. 삶이란 결국 가혹한 거라고.

그렇다면 사는 동안 하나의 이유가 더 생겼어, 그들에게 어떻게, 뭐라고 해야할지 말이야.
결국 목적에 불과하지만서도 그 목적이 모호해진다는 순간이겠군.
...?
그렇다면 이 계약이 무슨 소용이 있고, 정해놓은 이 규율이 무슨 소용이겠나?
...!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군.
결국 삶이란 그 자체에 얽매이는 것뿐이야. 그걸 다 잊고 살아가진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잊고 어느정도 떠올리며 곱씹어보는 거지 뭐.
차라리 기억을 지워버리는 세상이 온다면 좋을 지도.
분명 문제는 더 많겠지만 차라리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지.
...

이제 자야겠어. 내 머리속에서 떠나줘. 아마도 옆에서 더 재잘대다간 사라지라고 소리칠 것 같아.
풉. 그럼 그땐 뭐라고 대답해줘야 하지?
무엇이 됐던 역먹는 건 나니까, 너는 그냥 옆에서 비웃기밖에 더하겠어?
어쩌면 너에게 그러지 말라고 애원할지도 모르겠지.
더 이상 장난할 기분 아니야. 그러니까 떠나줘.
하여간.
사람이란 다 그런 거라고! 원래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이 잘못이야!
누구던 일관성을 띄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고 또 억지로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거 너도 알잖아?
나는 아무런 말도 안했는데?
마치 그런 눈빛으로 보는 것같잖아. 그렇게 웃지 마. 그리고 빨리 사라지란 말이야.
안 그래도 사라지려던 참이었어. 하지만 한 가지만 더 묻고 싶군.
...?
네가 죽는다고 해서 이 고통이 끝날까?
...! 꺼져,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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