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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가장 서럽고 통쾌했던 기억
게시물ID : military_54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요유유
추천 : 11
조회수 : 137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03/25 19:28:46
헌병대 출신임

강원도 해안에서 12월에..
막 일병 달고.. 여기저기 어리버리타며 물한잔 마실 시간없이 뛰어다닐때였음

아침에 일어나는 몸살기운이 쏵도는거임
분위기상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참고 하루 꾹 참고 보내는데.

부대가 동해바다가 바로 보이는 위치라.. 정말 12월에 오질라게 추움.. 진짜 말도 못하게 추움..

18시 근무였던거 같은데.. 그 근무 마치고 나오고 보니..아마 누가봐도 아파보였나봄.
그때쯤에 정신까지 멍 해져서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 상황파악도 안되는데 어느세 의무대에 도착했고
부축받고 의무대에 눕혀지자 마자 정신을 놔버렸음

새벽에 열이 내렸는지 정신차리고 겨우 안정되서 몸을 살펴보니깐
정말 엉망인거임

하루 그렇게 아프고 나니깐 얼굴도 헬쭉해져있고
한 겨울에 손에 계속 물묻히고 돌아다니다 보니 손은 다 터져있고..

군대와서 아프면 서럽다는데 진짜..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나약해질때로 나약해져있었음

아침에 맞은편 침상에 아저씨하나가 계속 야리는게 느껴짐
뭐지 해서 보니깐 모대대 이등병인데 대놓고 시비거는 눈빛임
무시하고 누워있을때

의무대 병사가 들어오니깐
병실에 다들 환자들인데 감기 환자가 있음 안되는거 아니냐고 격리조치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보는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데..

.. 그떄 그 심정이 아직까지도 안잊혀짐..

타부대 아저씨긴 해도.. 이등병이.. 그러니깐 ..

더 듣고 있다간 진짜 사람들 앞에서 울음터질거같아서
진짜 나름 쿨하게 아 알았다고 옴겨달라고 말했던거같은데..
아마 쿨해보이진 않았을거임 ;

거기에서 빨리 도망치고 싶어서 병실나와서 좀 걷는데..눈물은 맺히고 분하고 아프고 서럽고 진짜.. 아우

나중에 의무대 아저씨가 와서 해준말이
아마 영창 다녀오고 해서 헌병대에 좀.. 그런게 많아서 그런거같다.. 뭐 그런소리해주고..
에휴..

나와서 할건없으니 집에 전화했는데..
어무니 목소리듣고나니깐 울음이 펑펑 터져서 군대서 처음으로 찌질거리며 울었던거같음..

주말이라 퇴소도 안된다는거 부대에 연락해서 복귀해버리고..
분하고 서럽고.. 기분 더러웠던..

이 후 그 사건이 기억속에 잊혀가고 슬슬 전역날짜를 세어볼만큼 짬을 먹었을떄였음
근무도 하루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 하고.. 뭐 그럴때..

하루도 잉여하게 병장놀이 하며 보내는데 그날 수감자가 차에서 내리는걸봤음
뭐 징계자들이야 수없이 들락날락 해대니 관심가질만한 이유가 없는데
그날따라 심심했는지 계속 쳐다보게됨..

징계자얼굴이 좀 익숙한 얼굴인데 싶다가 딱 그 기억이 떠오른거임
그때 그놈이구나
징계도 15일짜리로..

정말 그날부터 영창근무 연타임으로 계속 들어감

근무시간 2시간이 이렇게 짧나 느껴지는게 군생활중에 처음이었고.
영창에서 처음으로 가혹행위라는걸 다 해봄

근데 심하긴 심했었나봄
3일째였나?
개가 간부한테 꼬질러버림
간부도 그냥 간부가아니라 하필 수사관 당직인날 수사관한테..

군생활하면서 수사과에 처음들어갈볼정도로 수사과는 어렵고 어색하고..수사관들은 정말 무섭고..
그 수사관 호출 받고 나서야 정신이 좀 들었던거같음
말년에 낙엽도 조심하랬는데 ..;

그놈이랑 같이 영창들어가는거 아닌가 별의별 생각 다들면서 들어갓는데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은 안일어나고
장난스럽게 툭툭치면서 너 사회에서 그놈한테 맞었냐? 왜그래 말년에 ..라고

그 날있었던 일 다 말하니
엄청 화내면서 병x같이 그런 일 당하고 부대로 그냥 복귀했냐고 욕 엄청먹고..;
너 당분간 영창근무는 들어가지말라는 소리 듣고 ..
뭐 나름 복수도 하고.. 끝낫다 생각했는데

그 날부터 후임들이나 간부들이 그때 있었던 일을 물어봄;
그 수사관때문에 그 이야기가 다 퍼진거고..

매시간마다 저한테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함;
얼마나 갈궛네.. 어쨋네.. 

나중에 되려 뭔일 나는거 아닌가 염려되서 안절부절;;
다행히 별일은 안생기고...
무사히 전역했는데
그떄 심정은 진짜 통쾌했었던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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