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자신의 아이를 가슴에 꼭 안고 야트막한 경사길을 오르고 있었다. 시골 길 한쪽은 어깨 높이 담장 너머 대나무 밭으로 둘러싸인 길을 통과하여 내려가면 다다를 수 있는 집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세 가구가 나란히 길가에 늘어서 있었다.
그 여자가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사이에 뒤에서 조용히 검은색 승용차가 다가와서 멈추어 섰다. 차 문이 열리고 다섯명의 오십대 중후반의 여자들이 내렸다. 그들은 그 여자를 에워싸며 맹수가 먹이를 노리는 오싹한 시선을 그 여자가 가슴에 꼭 안고 있는 아이에게로 내리 꽂으며 대문이 열려 있는 오르막길 마지막 집으로 몰아 넣었다.
“내가 서울 한구석에 산다고 그동안 무시했지?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여?”
중년 여인 중 네번째 나이 든 여인이 표독스럽게 그 여자의 아이를 빼앗으려 하며 거칠게 두 손으로 여자를 밀어젖혔다. 그 때 방안에서 마루로 나오는 칠십대 후반의 중년 여인들의 아버지가
“ 그 아이는 우리 가문의 아이니 당장 우리한테 넘겨주고 여길 떠나라.”
여자는 자신의 아이를 빼앗으려는 그 남자와 여자들에게서 벗어나려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골목길에서 올라 온 다른 한 남자가 들어서며
“ 그 아이는 내가 보호 할 것이다. “
여자는 자신의 손에 쥐어 진 칼을 칠십대 남자와 오십대 여자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닥치는대로 찌르며 대문 밖 내리막길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 여자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 온 남자와 칠십대 남자의 패거리들이 싸워 길에 널부러진 시체들을 보았다, 초를 다투며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심장이 조여들며 자신을 공격하는 무리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 여자의 눈에 골목길 두 번째 집과 세번째 집 울타리 담장 사이에 서 있는 잎사귀가 다 떨어진 꼭대기 가지가 막 떨어지려는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여자는 그 나무만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임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나무에 오르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