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때, 김풍의 인터뷰를 보면,
지니어스 분위기가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살벌하다고 했죠.
김구라는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정말 감정이 상한 것 같았고
어찌보면 그런 점을 프로답지 못하게 방송에서 여과없이 내보내 버렸죠.
그래서 비난을 많이 받았구요.
저도 그런 김구라를 보는 것이 많이 불편했는데,
생각해보면 김구라 정도의 경력이 있는 방송인이 그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했다는 게 의외기도 합니다.
그만큼 지니어스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출연자들의 사적인 감정이나 모습이 여과없이 노출되는 프로그램인 듯합니다.
그것을 출연자들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 지니어스 PD가, 시즌2의 4편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 것으로 보아
PD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런 모습이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비난받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저도 굉장히 불편했습니다만
만약, 이것을 실제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저 역시 저를 도와준 사람과,
제가 굉장히 친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만을 사선에서 살려낼 수 있다면
후자를 택했을 겁니다.
그게 정의롭든 그렇지 못하든 말이죠.
어쨌든, 지니어스는 방송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 라는 논리를 틀렸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그 정도가 보통 인간의 판단력이고 나 역시 실제 삶에서는 그런 인간일 것이다, 를 말하는 것이죠.
어찌보면 이제 지니어스는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
(여기서 '이상'이라는 것은 뛰어나다는 뜻이 아니고 그저 경계를 넘었다는 뜻입니다.)
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래서, 지니어스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지난 번 방송 이상으로 더 불편한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때마다 전 보기 불편해하겠지만
(사실 나머지 멤버들이 연합해 재경 한 사람을 떨어뜨렸을 때도, 전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것이 인간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건 참 우스운 일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지니어스 시즌1이 정말 독특한 재미를 안겨주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지니어스 시즌2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비합리적인 모습을 너무 잘 보여주어서 불쾌한 기분을 안겨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출연자들이 어떤 모습까지 보여줄지, 여러가지 의미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