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6살 남자입니다
재수하고 겨우 지방대가서
2학년 마치다 군제대하고
1년동안 휴학을 했어요
처음은...거창하게 이 지방 때려치고 꼭 수도권 올라온다 였죠
그래도 젤 중요한건 아픈 엄마 두고 솔직히 지방 오기가 많이 그랬어요
편입....초심이란게 참 지키기 힘들더군요
공부,노력에 대한 건 결국 결과가 중요하잖아요
....맞아요
만족할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어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붙는다면 저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에겐 불공평한거니까요
정말 정말 다행인 건
그나마 집에서 빠르면 20분 지하철 이용하면 약 40분정도 되는 학교에
편입할 확률이 좀 높다는거죠
그 대학이 2갠데 하나는 국립인데 집근처고 나머진 사립이라는거...
근데 그 생각이 들어요
과연 대학을 왜왔지..
내가 좋아하는거 내가 이거 하면 되게 재밋겠다 싶은게 있긴 한데
그걸 할 용기가 없어요
학과도 그나마 전적대 전공이랑 비슷한거 지원 했을 뿐이고
한편으론 되게 막연하게 생각한거죠
휴학기간동안 괜히 알바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 시간에 더 공부를 할걸...
근데 아주 못 얻은 것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대학 동기들과 재밌게 바다도 다녀왔구요
어머니가 아프셔서(사실 이점이 휴학한 이유가 더 큼..집하고 학교 거리때문에)
직장 나가기 참 힘드셨는데 그나마 많이 좋아지고 있고
그 덕분에 제가 운전 배워서 맨날 어머니 출퇴근 책임졌거든요
ㅋㅋ 운전도하고 참 재밌던 일년인 것 같네요
그런데...잠이 오질 않아요
미래라는게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그게 너무 궁금해서 그런가봐요
하루하루를 좀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 열정이 식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나태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누나는 매형이랑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데
난 뭐하는건가 허허....
엄마가 아무리 공직에 있다지만
언제까지나 엄마가 돈 벌 순 없는건데
이럴 줄 알았음 수능 망칠때 그냥 바로 군대 가는건데 하는 후회만 남네요
인생 몇 안살아본 피래미가 이런얘기 하니까 웃기죠?ㅋ
직업학교 보니까 취업 국비지원 뭐 이런게 있더군요
제가 맘에드는 게 일러스트 디테일일러스트 캘리그라피? 뭐 이런 쪽인데
이런걸 목숨걸고 열심히 해도 과연 될까?
괜히 마음만 복잡해져요
26살이면...다른 26살들은 나처럼 살고 있지 아니한데..
다 돈벌고 열심히 사는데...
나란놈은 기껏 엄마 병간호 한다는 핑계로 자기일도 열심히 안하는구나
생각도 안하는구나 하는 것 같아...서.
밥먹고 똥싸는 기계구나..라는 생각?ㅋ
안녕히들 주무세요
누워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