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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한테 좋단 말 들으니 토나온다.
게시물ID : gomin_1392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N_E
추천 : 2
조회수 : 12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26 03:11:32
얼마전 발렌타인때 천원짜리 초콜릿 하나 사다가 사장님께 드렸더니 감동이라면서 나를 끌어안으셨다. 워낙 아이같은 면이 있으신 분이라 기분은 썩 좋지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오늘 10년동안 사장님 손 때가 안 묻은 곳이 없는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정말 쓸쓸해 보이셨다. 근처 친구분이 하시는 술집에서 술 한잔 하신다는 소리를 들었다. 마음이 짠했다.

밤 12시.. 보통 내가 자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혼자 방에서 술 한잔 하고 있었다. 사장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오타투성이 카톡을 보도 술 그만 드시고 일찍 귀가하시라 했다. 갑자기 나밖에 없다며 도와달라셨다. 

바쁠 시간도 아니고 이미 늦은 시간이지만 바쁜걸까? 싶어서 일을 도와달라는건가 싶어서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더니.. 말상대를 해달라고 하셨다.

죄송하지만 이미 자려고 누워서 그건 힘들다고 얼른 귀가하시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렸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셨다. 어차피 잠을 자고 있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싫었다. 차라리 일이 바쁘니 도와달라고 했다면 이미 지운 화장이라도 빨리 새로 하고 나갈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뻔히 내가 공무원 준비생인걸 아는 사장님이 이 시간에 커피 한잔 하자고 하는건 예의가 아니었다. 그래서 거절했더니..

그 뒤에 온 카톡이

너무 좋아
였다.

육성으로 욕이 나왔다. 사십대 중반 쯤 되는 사장님이 이십대인 내게 이러면 안되는거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본인을 걱정해줘서 좋다고 생각해도 이런 카톡은 좀 역겨운거다.

12시를 넘겨버린 새벽에 이런 카톡을 받으니 토나올 것 같았다. 나이가 나랑 비슷했다고 해도 미혼이었다고 해도 싫을 것 같은 카톡이다.

그런데 여기서 발끈하면 나만 미친년될 것 같아서 더럽지만 참는다. 늬예늬예 얼른 귀가하십쇼! 라고 톡을 보내고 그 이후로 오는 톡은 씹었다. 


보내는 쪽은 그냥 고마워서 혹은 별 의미없을진 몰라도 받는 입장에선 엿같다. 정신차렸으면 좋겠다. 자기 나이나 기타 등등은 생각않고 여자는 크리스마스니 어쩌니하거나 이십대 여자면 들이대고 보는 ㅂㅅ들때문에 당하는 여자는 소름끼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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