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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
게시물ID : phil_9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헤가오
추천 : 1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6 23:46:33



미궁 속에 있는 소대가리를 딴 업적을 세운 영웅 테세우스는 배를 타고 아테네로 향하게 된다.

아테네 사람들은 그 업적에 환호하며 그가 타고 온 배를 기념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하지만 배는 풍파에 뜯겨져갔다.

아테네 사람들은 그 배를 보수하기로 했다.

그렇게 수백년이 지났다.

뜯긴 부분은 새롭게 보충하기를 수백 년.

이미 과거에 그 배를 이루던 부분은 없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새로운 배가 아닐까?

이 배가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면, 어느 시점부터 아니게 되었는가?



이건 사람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되면서 생기는 문제지요.

뇌를 전자뇌로 바꾼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그 사람입니까?



뇌의 반정도만 교체해도 '나'입니까?

전부 교체해도 '나'입니까?

뇌를 반으로 뚝! 나눈 다음에 전자뇌를 붙여놓으면

'나'가 둘이 되는 겁니까?



'나'를 이루는게 정보의 집합이라면 이건 어떨까요.

당신의 뇌를 전부 복사한 전자뇌를 가지고 있고, 모든 성분이 동일한 객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객체를 '당신'이라 말해야하는건가요?



전 이 모순에 답을 내놓겠습니다.

오로지 행동만이 입증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나 다운가' 같은것은 전부 개소리라는 겁니다.

애초에 생물은 변하는 존재.

하나로 무언가 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10년 전의 당신과 지금의 나와 10년 후의 나가 과연 같겠습니까?

당연히 다릅니다.

왜?

행동이 다르니까요.



오로지 행동만이 스스로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정보같은 쓰잘데기같은 것들은, 전부 행동을 이루는것들일 뿐입니다.

이미 행동한 시점부터 그것이 가장 나다운겁니다.

현시점의 내가 가장 나답다는 것입니다.

그걸 후회하고 뒤엎는 것도 가장 나다운겁니다.

그런걸로 고민하고 있는것도 가장 나다운겁니다.



때문에 이 고민은 정말 하---등 쓰잘데기 없는 고민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까.' 라는 고민이 이상하게 뒤틀린것 뿐이라고 말입니다.

철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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