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제 연애사나 전에 만났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베오베의 손만 잡고 자자더니.. 를 읽고 나니, 이 얘길 하고 싶네요.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친구 이야기인데요. 그녀와 전 처음엔 친한 오빠 동생이었습니다.
어느날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부축하려는 저에게 부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남자 부축 안 받아. 전에 어떤 새끼가 허리감으려고 해서 싸대기 쳐버렸어." 라고...
남자들의 어설픈 스킨십의 시작을 원천봉쇄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대학이나 사회에서 술마시면 몸 못 가누거나 남자에게 업히는 걸 당연하다고 여겼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딱 깨버리더군요..
정말, 내 여자라면 어디 가서 다른 남자에게 업혀다니거나 스킨십을 막지도 못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인데.. 싶더군요.
그런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렸고, 그녀와 헤어진 후에도 이 조건은 제가 여자를 볼 때 꼭 보는 첫번째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어설프게 행동하거나 당당하게 거부하지 못 하는 건, 착한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