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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 두 관점에서 바라 본 홍진호와 노홍철, 조유
게시물ID : thegenius_9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인릴케
추천 : 15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2/31 18:54:22
노홍철, 조유영 일이 터지고 처음으로 지니어스 게임을 알게 되었고, 시즌 1까지 다 내리 다 봤습니다
완전 몰입해서 봤습니다. 감탄하면서 봤어요

김구라가 비판받는 이유도 이해가 되고, 김경란씨의 독한 이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숲들숲들은 게시판과 영상을 함께 보니 너무 재밌어서 배꼽잡고 울었습니다
홍진호라는 사람을 처음알 게 되었고, 그가 얼마나 총체적으로 매력적인 인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은결씨의 역학적이고 빈틈이 없는 승부수는 마술사로서의 탁월함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져도 진 것이 아닌 상황을 만들었고, 이겨도 이긴 것(노조이)이 아닌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가상'의 게임에 '현실'의 친분을 가져 온 사람들에게 '게임'과 '친분' 둘 중 하나는 버리게 만든거죠
혀를 내두를 정도의 천재성입니다
노홍철과 조유영은 '가상 게임 룰'을 버리고 '현실 친분'을 선택합니다
즉 방송인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욕망을 과도하게 끌어들입니다
이 순간 이은결에게 말려들어 버린 겁니다
저는 분명 이것까지 이은결이 고려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봅니다
'나 이은결을 버리면 니들은 현실 좆된다!'
(새누리당 정치인은 감각이 있었던 거죠, 은지원에 거절하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은 현실적 빅엿이 될 거라는 걸)

이은결씨는 4화 '가상'게임에서는 졌지만 '현실'에서는 그 홀로 이겼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현실'적인로 친목으로 경기장이 기울어가고 그로인해 비방송인들이 엿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리어, 
또다른 '현실'로 친목파들에게 10배 더 큰 빅엿을 선물한 겁니다
이은결은 '현실'에서 시청자들의 본능을 자극하는데 100%성공했으니까요
사람들이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고, 그 빅엿의 증거들은 현재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구요.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이은결씨와 홀로 분노를 표출했던 홍진호의 팬이 되었으니까요
이 사실만으로도 이은결은 현실의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노홍철과 조유영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늪을 발견합니다
 멍청했거나 혹은 친목질을 했거나
 멍청해도 게임에 부적합하고, 친목질을 해도 게임에 부적합합니다
 그들이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입을 닫은 것은 이 이유때문입니다
 늪에 빠졌기때문입니다

지니어스 게임의 특성을 살펴보면, 그 '가상'적인 배경이 놀라울 만큼 우리네 '현실'적인 인생을 닮아 있습니다
상징과 은유로 간접적으로 표현되지만, 실제 사회와 개인의 역학적인 상호 작용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작진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주고 싶네요
노홍철과 조유영이라는 캐릭터를 빌어서 인간사회의 추악한 면을 들추어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것이 애초에 의도 되었든, 그렇지 않든 결과적으로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상'과 '현실'의 관점에서 노조이와 이은결, 홍진호를 분석하겠습니다

지니어스 게임은 가상과 현실이 각각 모두 투영되어 있습니다
여타 게임과 다른 것은 그 안에서 단순히 지능싸움이나, 아이큐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능만이 절대적 변수가 아니라는 거죠
지능만큼 중요한 능력이 바로 '교섭력', '전략능력', '심리분석력', '멘탈', '화술' 즉 정치력입니다
그래서 이 것이 인생과 같다는 것입니다
치킨튀기는 물리학자, 우울증 걸린 기타리스트, 술 잘마셔서 승진한 김과장
받은 것도 없는데 좋은사람, 준 것도 없는데 싫은 사람
아이디어를 대기업에 뺏겨 자살한 사업가, 유일하게 특채로 채용된 장관딸
 
시청자들이 혹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직관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생각들이
상징과 은유,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서 현실이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는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과 욕망을 자극합니다
시청자들은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욕망 앞에서 쿨한 자는 죽은 자니까요

그것이 시청자들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장학퀴즈와 현실정치의 교묘한 뒤섞임 때문에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 현실을 좀 더 낯설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현실의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죠
'콩의 딜레마'라는 스테이지가 현실 반영의 정수였습니다
이기적으로 행동해 팀이 이기면 내가 우승, 팀이 만약에 져도 이기적이면 탈락자 면책
(투표날에 투표안하고 놀러가는 사람의 심리가 이 게임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인위적 경기규칙'을 전제한다는 점이 '가상'을 상징한다고 한다면
그 규칙이 가진 빈틈을 히스테리 발작하듯이 미친듯이 '현실적인 욕망'들이 채워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욕망이 뜨거운 자들이 승리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중요성은 가상과 현실의 균형에 있습니다
(홍진호가 시즌1에서 우승할 수 있던 것도 가상의 게임이라는 전제를 절대 간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홍철, 조유영은 이것에 처참히 실패합니다
어디까지가 '가상적에 의거한 게임룰'이고 어디까지가 개인적으로 용인되는 '현실욕망'인지 사리분별을 못한 겁니다
그들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욕망을 과도하게 게임내로 분출한 덕에 '가상의 룰'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짐바르도 박사가 스탠포드 지하감옥 실험에서 경악할 만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연구자 자신들도 결과에 두려워했을 정도였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진짜 죄수들처럼, 진짜 간수들처럼 행동했죠
그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들이였습니다(익스페리먼트 영화 참조)
하지만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지 않은 죄수와 간수가 몇몇 있었고
성희롱과 고문, 학대까지 일삼던 간수도 존재했습니다

우리는 이은결 덕분에 엄청난 사회학 실험을 목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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