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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수의사가 말하는 반려동물 건강정보 4편
게시물ID : animal_98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리틀
추천 : 14
조회수 : 2770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4/08/05 13:55:29
4편이 좀 늦었습니다.
 
그동안 전 휴가를 다녀 왔구요...
제주도 갔는데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못뜰까봐 엄청 노심초사 했답니다.
 
제주도 가보니 저도 병원 제주도로 옮기고 싶었어요... ㅜㅠ
 
그동안 댓글로 질문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답변 못해드린점 죄송하구요....
대신 그 글들에 답변 해주신 여러 선후배 수의사님들께는 감사드립니다.
 
혹시 모르니 제 이전글들 찾아보시면 제가 뒤늦게나마 답변 달아놓은 것도 있을거예요.
(특히 비설당주님이 꼭 답글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인터넷과 보호자들 사이에서 말도많고 탈도많은 예방접종과 사상충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다시한번 밝히지만 제가 쓰는 이야기는 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며,
수의학 서적에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혹시나 제 개인적인 생각을 쓰게되거나, 텍스트에는 아직 실리지 않은 논문이나 저널 등에서 보게 된 내용은
반드시 "이러이러 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라고 표현하거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기초접종 > 
 
- 보통 2~3주 간격으로 실시합니다.
- 요즘은 보통 6차 까지 실시합니다.
- 한번에 2대를 하는것이 원칙이나,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1차 접종을 한대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약해보이거나, 너무 작은경우 등등...)
   = 이 경우는 1차가 한대였으므로 6차까지 하고 7차때 또다시 한대를 맞을겁니다.
   = 아니면, 나중에 아이가 충분히 건강하다고 판단 됐을 경우에는 6차에 3대를 맞을수도 있겠죠....
- 중간에 심장사상충이나 외부기생충 예방을 함께 실시하기도 합니다.
 
 
1. 왜 같은 백신을 반복해서 맞추나요?
 
- 좀 유식한 말로 부스팅을 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 백신이란건 인위적으로 약한 병원체를 몸에 넣어주고 그걸 우리 몸이 스스로 이겨냄으로써 항체라는걸 형성하기 위함입니다.
  (사람도 예방접종을 할때 감기 등이 걸려있으면 접종을 안하는 이유입니다.
   몸이 정상이 아닌 상태서 백신을 하면 약한 병원체라고 할지라도 몸에서 이겨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큰 문제를 야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말 그대로 약한 병원체라서 3주쯤 지나면 만들어진 항체가 거의 0 이 됩니다.
  그래서 다시 동일 백신을 해줘서 이 항체를 끌어올려 주는 겁니다.
 
 
2. 날짜를 꼭 지켜야 하나요?
 
-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2~3주 간격이고, 너무 시간이 지나서 항체가 0이 되어버리면 부스팅을 할수가 없습니다.
- 따라서 3주 이내에는 꼭 다음 접종을 해주셔야 합니다.
 
 
3. 저희 강아지는 2주 간격으로 했는데요?
 
- 저희 병원도 다음 접종 스케줄은 2주 후로 잡아드립니다.
- 보호자분이 몇일 늦을수 있다는 가정하에서 그렇게 해드리는 거니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4. 항체검사는 꼭 해야 하나요?
 
- 백신의 목적은 결국 항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 백신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항체가 안생기면 말짱 도루묵이므로 꼭 하시는게 좋습니다.
 
 
5.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백신이 다르다던데요?
 
- 거기는 미국입니다. 여기는 한국이구요.
- 미국에서는 신종플루 백신을 안하지만 국내에서는 서울 경기권에서 꽤 많이 발생합니다.
  = 건강한 개체에서 치사율은 낮지만, 노령이나 어린 개체에서는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수 있습니다,
  = 심장병이 있는 개체라면 위험합니다.
  = 치사율은 낮지만 이환율(=전염될 확률)은 거의 100% 입니다.
  = 따라서 어느 병원에서도 입원은 받아주지 않을겁니다.
 
  에피소드 1) 저희 병원에 지금까지 신종플루 환자가 두마리 왔었습니다.
                   기침이 예사롭지 않아서 키트 검사 하고 양성 나오자 약만 지어주고 바로 내보냈습니다.
                   원칙은 폐렴 여부 등을 확인하기위해 흉부방사선과 백혈구 수치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도 필요했지만 병원이 다 오염되면
                   다음날 진료를 볼수 없어서 내보냈습니다.
                   혹시 더 악화되면 왕진 나가겠다고 말씀드렸구요...
                   다행히 문닫기 직전에 온 환자라서 바로 문닫고 두시간 동안 병원 소독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우리 선생님들께 병원 오염 공간을 줄이기 위해 심각한 기침 환자가 오면 진료실 밖에서 킷트 찍고 들여보내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워낙 건강한 믹스견이어서 호전은 잘 됐구요.
 
- 미국에서는 코로나장염 백신은 안하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라임병 백신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라임병 백신은 안합니다.
- 이처럼 나라별로 주요 발생 질병이 다르므로 외국과 단순 비교는 불가능 합니다.
 
 
6. 우리애는 건강한데요?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건강하니까 하는겁니다. 아픈애는 백신을 할수 없습니다.
- 백신이 있다는 것은 치료법이 없거나, 치료가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죠.
- 백신은 보험입니다. 아프기 전에 들어놓는 보험같은거죠...
  우리 사람이 들어놓는 암보험이나 실비보험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생 안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걸리면 위험하므로 미리 예방해놓는 겁니다. 
 
 
 
< 추가접종 >
 
- 애기때 맞았던 5가지 백신을 매년 1회씩 접종하시면 됩니다.
- 부스팅 해주기 위함이구요...
 
 
 
< 심장사상충 >
 
- 먼저 기생충의 종류부터 공부해야 할거 같습니다.
- 기생충은 내부기생충(회충, 편충, 구충 등 ),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벼룩, 이, 진드기, 집먼지진드기, 모낭충, 옴 등) 으로 나눕니다.
 
- 사상충의 라이프 싸이클, 감염경로, 예방약의 작용기전 등은 너무 복잡하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1. 먹는 사상충약
 
- 내부기생충 + 심장사상충이 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부기생충중 편충은 예방되지 않습니다
   요건 종합 내부 구충제를 따로 먹이셔야 합니다)
- 간식타입으로 나오는게 오리지널이고 알약타입은 제너럴(=카피약, 목제약)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기왕이면 오리지널을 추천 드립니다.
- 카피약은 원래 오리지널의 80~120%의 효과만 있으면 허가되는데 이 약효의 입증이 제약회사가 자체적으로 실험하면 됩니다.
- 오리지널은 우리나라로치면 식품의약품안전청(미국은 FDA)에서 검증한 거랍니다.
- 그리고 사상충약이 11키로 단위인데 코카 10키로 짜리라면 카피약 80% 약효로 허가난거라면 예방이 안되겠죠?
 
 
2. 바르는 사상충약
 
- 내부기생충 + 심장사상충 +  일부 외부기생충 이 예방됩니다
- 외부기생충중 산이나 들에서 옮는 진드기는 예방되지 않습니다.
 
 
3. 바르는 외부기생충약
 
- 외부기생충만 완벽하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예전에 제가 하교 다닐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진드기가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없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국내서도 라임병도 발견되구요... 살인진드기도 있고 하니 산이나 들로 많이 다니시면 예방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결국 가장 완벽한 형태는 1번 + 3번 형태입니다.
- 보호자가 애를 산책시키는 정도에 따라 조절하시면 됩니다.
 
 
* 사상충 약이 독하다던데요?
 
- 제가 앞 글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이 약은 사상충 예방 용량으로 쓸때 굉장히 저농도이므로 안전합니다.
- 먹는 사상충 약의 성분을 다른 질환에 사용할때 1키로 강아지 기준으로 매일 5알 정도씩 한달 이상을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문제되지 않습니다.
- 제 말이 의심스러우신 분은 지금 당장 병원에 전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애가 사상충약 한상자(6개)를 한번에 다 먹었어요. 다행이 플라스틱 부분은 안먹었는데 위험하지 않을까요?
  다 괜찮다고 할겁니다.
 
- 저도 이거 관련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 읽어 봤습니다.
  전 그 글에서 어떤 수의사가 사상충약 먹는 자기 개가 마당 일정 장소에서만 소변을 보는데 그곳 풀이 다 죽었다는 글보고 솔직히 이사람 수의사 맞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의 소변 정상 pH는 6정도 됩니다. 약산성이죠. 그리고 온도는 개 체온인 38.5도 쯤 되겠죠?
  그 수의사의 개는 글 내용상 중형견 이상이었던거 같습니다.
  매일 2~3회를 같은 장소에 위의 소변을 뿌리면 풀이 안죽는게 이상하겠죠?
  백번 양보해서 말티즈고 하루 한번이었다고 해도 결과는 비슷할거 같습니다.
  제가 화분에 풀심고 거기에 매일 소변한번 눠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ㅎㅎ 
 
 
* 고양이도 예방해야 되나요?
 
- 고양이는 치료법 자체가 없습니다.
- 그리고, 고양이는 한마리만 감염되어도 생명에 치명적입니다.
 
 
* 블랙월넛이라는 걸로 대체해도 된다던데요?
 
- 블렛월넛이 사상충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없습니다.
- 오래된 블랙월넛은 마이코톡신을 함유해서 위험합니다.
- 내부기생충과 링웜에는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걸리면 치료하면 되지 않을까요?
 
- 사상충 치료제는 유기비소화합물 입니다.
  (뭔가 굉장히 위험해 보이죠? 전 화학을 전공하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비소가 위험하다는 정도는 알겠습니다)
- 제가 군에서 수의관으로 근무할때 사상충 치료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35키로짜리 군견들도 치료 부작용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저라면 목숨을 걸고 치료하느니 그냥 안전한 예방쪽을 택할듯 합니다.
 
 
* 매달 해야 하나요?
 
- 텍스트에 매달 하라고 나오네요 ㅎㅎ
- 어차피 내부기생충도 예방해야 하고, 안전한 약이므로 매달 하시는게 좋습니다.
 
 
* 집먼지 진드기 예방 효과가 정말 있을까요?
 
- 제가 알고있는 교수님이 수입업체에서 의뢰받아서 실험했는데 확실히 있었습니다. (92.4%)
- 실험실 결과와 비실험실 결과는 다를수 있다고요?
  제가 아시는 원장님은 집먼지 진드기 알러지가 심하신데, 바르는 사상충약이나 바르는 외부기생충약 안하는 애들 안으면 재체기가 난다고 하는걸로 봐서 효과는 있는듯 합니다. 전 촌놈 체질이라 그런거 잘 못느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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