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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자비에 돌란 영화들
게시물ID : movie_41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쀼잉쀼잉
추천 : 1
조회수 : 10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28 01:45:27
부산의 아트씨어터 씨앤씨 자비에 돌란 특별전에서 봤어요. 아마 지난 주였던것 같은데. 네 편(아이 킬드 마이 마더, 마미, 탐 엣 더 팜, 하트비트)을 봤습니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상영하지 않더군요. 너무 길어서 그런가? 그럼 그냥 한 번 본 순서대로 완전 제 주관대로고 가볍기 그지 없는 리뷰나 써볼게요.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사실 이번 특별전에서 본건 아니고 좀 예전에 봤었어요. 이게 제 첫 돌란 영화인데 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19살이 찍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19살이라서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전 영화든 음반이든 만화든 뭐가 되었든 간에 초기작 특유의 미숙함, 어설픔,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에 환장하거든요. 이 영화도 당연히 그런 느낌이 풀풀 풍기는데 아주 제대로 취향을 저격당했습니다.물론 어설프다고 다는 아니고, 이 영화는 감독의 센스가 기본적으로 장난 아니란걸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의 베드신의 조화로움에 가장 감탄했어요. 그리고 사실 전 아직도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머니에 대해 후베르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았던것 같아요. 물론 전 후베르트처럼 엄마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싸워대지는 않고 그랬던 적도 없지만요. 그래도 엄마가 날 위해 희생한게 많은것도 알지만 엄마를 마냥 사랑한다고는 말 못하겠고 따지고 싶은것도 많은 질풍노도의 저에게는 방향은 다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이 생각나기도 하는 그러한 영화였습니다. 베드신때문에 19금이 찍힌게 다소 아쉽네요. 후베르트나 저처럼 한창 질풍노도인 애들이 보면 인생영화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처음 봤을땐 몰랐는데 두 번째로 봤을땐 후베르트와 안토닌 커플때문에 ㅂㄷㅂㄷ했습니다. 영화를 혼자 보는걸 좋아하는데 그 날은 옆구리가 서늘하더라구요...안토닌같은 남자 정말 찾기 힘들텐데...후베 이 복받은것 

하트비트는 게이 남자와 그 남자와 친구사이인 이성애자 여자, 그리고 다른 한 남자라는 말만 듣고 갔는데 정말 그 말을 듣는순간 처음 생각나는 스토리의 영화였습니다. 재미없게 본 건 아니고 약간 코미디스럽기도 해서 나름 재밌게 봤고 영상은 딱 제 취향으로 예뻤지만 그거 외엔 잘 모르겠어요. 그 패션화보같이 예쁜 이미지들도 지나쳤던것 같기도 하고요. 러닝타임도 적당하고 귀엽고 퀴어영화에 거부감이 없다면 데이트용으로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같이 갈 사람은 없습니다. 

마미는 돌란이 지금까지 찍은 영화 중 최고라는 반응도 많고 칸에서 심사위원상까지 탔다는 사실에 사실 굉장히 기대를 하고 마스카라도 워터프루프기능이 짱짱한거로 바른채로 봤었습니다. 결론적으론 제가 엄마라는 말을 해봐도 가슴이 벅차거나 울컥해지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냥 무덤덤히 봤습니다. 돌란 영화의 감정표현 방식은 잔잔하고 부드럽게 흘러가고 은유해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마구 소리지르고 집어던지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틀린건 물론 아니지만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보기엔 좀 피곤했어요. 물론 아들이 정신질환이 있다는 설정에서 감정표현이 과격한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영상미에선 전 돌란은 여러가지 색의 조합을 참 잘 쓰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미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글빨이 딸려서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한 가지 계열의 색으로 이루어진 장면들이 많은 느낌? 색감도 전 영화들 보다 좀 부드러웠고...아무튼 그랬습니다. 제 취향이 아닐 뿐 아름다웠어요. ost도 다들 좋은 곡으로만 선정했지만 영화에 노래가 첨가된 느낌이 아니라 그냥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이었어요. 워낙 유명한 곡들이 많아서 다 사는데 돈 좀 들었을것 같네요. 이 영화는 그냥 제 취향은 아니었던걸로...

탐엣더팜은 대충 애인이 죽어서 애인의 시골집 장례식에 갔는데 거기에 애인의 형이 있었다.avi라는 이야기만 듣고 별 기대도 안 하고 갔는데 생각외로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위의 설명만 듣고 애인의 형과 사랑에 빠지는 막장드라마를 생각했거든요. 원작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작품들과 분위기도 확연히 다르고 스토리도 좀 더 탄탄하단 느낌입니다. 분위기도 좀 더 차분하고요. 금발에 산발한 돌란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역시 예쁘니까 뭘 해도 잘 어울리네요. 영상은 채도도 낮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돌란답게 세련된 느낌입니다. 특히 탐이 도망치던 순간까지도 세련되게 차려입은데는 살짝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돌란은 야한 장면은 야하지 않게 표현하고 야하지 않은 장면은 야하게 표현하는데 타고난것 같아요. 이 영화는 섹스신도 키스신도 없지만 탐과 프란시스 사이에 흐르는 텐션만으로도 충분히 야합니다마지막에 프란시스가 입은 성조기 무늬 라이더 자켓과 엔딩 크레딧에 나오던 노래가사 때문에 갑자기 반미주의를 얘기하는것 같다는 생각에 좀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 돌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냥 예뻐서 입힌거라네요. 마지막 도로에서 탐의 선택에 대해서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전 왠지 탐이 다시 그 농장으로 돌아갔을것만 같네요. 어찌됐는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그나저나 자비에 돌란은 어떤 타입의 남자랑 같이 있어도 케미가 터지네요. 안토닌같은 훈남타입과도 금발 미소년 타입도 이런 마초같은 타입과도 잘 어울리다니. 

결론은 전 나는 엄마를 죽였다(도대체 왜 제목을 번역 안 한걸까요)가 제일 좋았습니다. 빨리 DVD 나오면 좋겠네요. 그럼 안토닌 같은 남친이 생기길 바라며 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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