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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는 마지막밤.
게시물ID : soju_47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찌하나요
추천 : 4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28 01:53:51
음.

아들이 결혼할시기가 와서 혹시나 집도 없는 집안이라고 무시당할까봐 혹은 반대할까봐

어머니와 단둘이 살기에는 매우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온지 4년째인 오늘밤

마지막밤을 보내려 합니다. 

정말 좋은분을 만나 결혼을 준비하며 신혼집을 구해서 이사하려해요

전세계약을 하고 대출까지 신청하며 준비할때는 기쁜마음에 어서 오늘 28일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였는데

막상 그 오늘이 오고나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ㅎㅎ


다른게 아니라 어머니혼자 있을껄 생각하니 좀처럼 잠이 오질 않습니다.

물론 어머님은 강한분이기때문에 잘 이겨내시리라 믿지만 30년을 키워주시면서 걷는거부터 시작하여 지금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때까지

많이 기대고 사랑을 가르쳐주셨는데 이렇게 떠난다 생각해서 그런가봅니다

30년의 시간을 다시되돌려보니 참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셨네요. 


어제는 낮 회사에서 생전 안해본 꽃다발주문과함께 장문의 편지를 쓰는데 쓰면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꾹 참고 다시 쓰다가 다시 왈칵.

겨우겨우 다 쓰고 봉투에 담아 퇴근해서 활짝 웃으며 꽃다발을 건내는데 

어머니 눈시울이 붉어지는거 보고 저도 붉어지고 괜히 민망해서 농담을 건내며 '배고프니까 빨리 밥먹어요 ㅋㅋ' 애써 넘기고

저녁에 밥먹으며 반주를 하고 아쉬워서 밖에나가 소주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지내온얘기들을 하다 왔네요 ㅎㅎ


그러다 문득 쌓여져 있는 짐들을 보니 진짜 나 가는거구나 생각이 들어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주절주절 잡담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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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지막밤을 지내기위해 자러가볼게요. 모두 굿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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