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는 재앙으로 가득 찬 상자를 가져와서 열었다.
상자에서는 온갖 재앙들이 튀어나왔고, 밤낮으로 인간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상자에서 단 하나의 재앙이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남아 있었다.
그 때 제우스는 뚜껑을 닫았다.
제우스는 인간이 다른 심한 재앙에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면서 새로운 고통에 빠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에게 희망을 준 것이다.
희망은 실로 재앙 중에서도 최악의 재앙이다.
왜냐하면 희망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