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때 당시에는 창피해서 그리고 난 뒤 족족 버렸는데
남아있는 연습장들이 꽤 있었고 중학교 이후부터는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하나 모아두던 것들 중 몇몇개를 빼내 이곳에 올립니다.
당시에는 못그린다 창피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그림체를 보고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간단히 체크해보는 것이 의외로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 많이 알지만 그래도 최소 10년정도 꾸준히 취미로, 입시준비로 그림을 그려온
만큼 이곳에 간단하게 정리해두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렇게 그림체가 급변한것을 확인하니 스스로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더 많은 그림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곳은 그렇게 많이 올리기가 번거롭네요.
눈팅을 오래전서부터 했지만 가입한지는 얼마 안되어 아직 신규회원입니다 ㅜ.ㅜ
아 그리고 아래로 내려갈 수록 전 포스팅을 보셨다면 한번 보셨던 그림들이 다시 등장할겁니다.
스킵하셔도 무관합니다!
중학교 1학년 시기 (2009~)
다이노소어 솔저
미국 카툰풍으로 그려본 공룡 수인입니다.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눈치보면서 연습장에 그렸던 기억이 나요.
항상 가슴을 졸이면서도 그림그리는것에 목숨을 걸던 시기였습니다.
에일리언 사이코키네시스
아직은 펜을 다룬다는 것이 지금처럼 정교하지 않아서 외각을 따는 정도로 만족했었던 시기였습니다.
색이 필요하면 필통에서 컴퓨터싸인펜을 꺼내 썼죠.
지하 하수도의 돌연변이
사일런트 힐 이라는 게임의 존재를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는데
그 크리처들이 너무 인상깊어 남긴 그림입니다.
괴상한 소리에 기괴하면서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에 매력을 느꼈고 지금도 팬입니다.
게임 사일런트 힐은 점점 시리즈가 새로 발매될수록 원작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팬으로써 안타까웠는데
이번 신작은 꼭 꼭 원작스럽고 공포스러워 흥행에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퀸 에일리언
중학교때부터 괴물덕후였던 저는 생일선물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디오라마 세트를 받을 정도로 괴물을 좋아했었습니다.
사랑했었을지도 모르겠구요.
이 그림은 그때 받은 디오라마를 보고 그린 그림입니다.
재료는 하이테크.
갓 오브 더 데스
데스메탈의 앨범자켓에 쓰일 법한 그런 그림입니다.
재료는 컴싸!
버그솔저
디스트릭트9을 우연히 보고 그린 그림입니다.
개인적으로 명작이기에 잔인함을 견딜수 있다면 강력추천드립니다.
오른손에 저 시꺼번 자국은 실수로 삐끗해서 가리기 위해 벅벅 칠한 흔적..
당시에는 피라서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보니 매우 어색합니다.
죽음의 왕좌
조금씩 현재의 펜 테크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많이 어설프죠.
시간도 오래 걸려 당시로써는 감당치 못했나 봅니다.
아직 미완성인체로 남아있네요.
중학교 2학년 시기 (2010~)
다이노소어 솔저 2
다소 공룡에서 멀어진 듯한... 그런 생명체입니다.
재료는 샤프.
조커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바로 그 조커입니다.
솔직히 간호사복..
왜 사람들이 간호사복에 열광하는지 알았어요.
범고래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어떤 동물이 더 강하냐 하는 최강논쟁이 활발하던 시절..
저도 그 소모적인 논쟁에 열을 올린 아이들 중 하나였고
바다생물중에서는 범고래가 제일 쎄다! 라고 결론지은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어가 더 좋지많요.
백상아리는 사랑하는 수준입니다.
토루크 막토
아바타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그다지 명작이라 칭할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여깁니다만
그 푸른 색감에 눈을 떼지 못한 기억은 납니다.
정말 아름다웠고..
푸르딩딩한 나비족들 사이서 유유히 날아다니던 빨간 녀석.
그녀석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괴수 인터뷰
괴수를 인터뷰하는 기자 컨셉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클로버필드를 본 직후에 그린 그림이죠.
숨은 에일리언 찾기
에일리언 시리즈는 전부 다 명작이예요.
정말로...!
팬으로써 당당히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신작좀 빨리 내주세요..ㅜㅜ
닥터 스트레인지
기럭지가 인간을 초월했네요.
이제 점점 선을 면으로써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은 좀 가볍습니다.
아누비스
이집트 덕후로써 아누비스는 정말 사랑입니다.
흔히 말하는 최애캐수준.
물론 에일리언과 삼각두도 있습니다.
아라크노이드
지금봐도 꽤나 마음에 드는 크리처입니다.
설정으로는 미궁을 돌아다니며 헤매는 사람을 발견하면 갈고리로 찍어 뒤의 반구(개폐가능)에 넣고 갈아버리는 청소부 역활입니다.
마음에 들어 당당히 대학 공모전에 다시 그려 보냈는데 결과는 당연히 FAIL.
에일리언 습격
오켄으로 채색하리라 남겨두고 까맣게 잊어버렸네요.
이것도 마음에 듭니다.
중학교 3학년 시기 (2011~)
가루다
인도나 태국의 전설에 나오는 가루다라는 환수는 무척이나 매력있습니다.
이때부터 매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흔한 날개달린 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날개를 없애고 바닥을 고릴라처럼 기어다니는 컨셉입니다.
뱀파이어와 웨어울프
약간 BL느낌도 쪼끔 감도는 그런 그림입니다.
언더월드 시리즈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원작을 읽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라는 크리처에 대해 향가향가했던 기억이..
이건 나중에 다시 그려보는 걸로.
잠수부 전투원
지금 생각해보니 중학교때에는 도대체 안건드린게 뭔가...
바이오쇼크를 플레이하고 감동먹어서 그린 그림입니다.
호러게임이지만 엔딩은 정말...
제갈량
미중년을 그리고 싶었으나 실패.
얼굴은 세심하게 그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옷주름에 도전해보았다는 것에 의의를 둡시다.
메피스토
당시 블로그의 이웃이 요청했었던 걸로 기억.
헬레이져의 수도승스러우면서 매우 아파보이는 메피스토입니다.
이제 차차 선을 쌓는것에 익숙해짐이 보입니다.
하이테크를 거의 일주일에 하나씩 구입하느라 용돈이 거덜나는것만 빼면요.
매머리
당시에도 매머리의 이미지는 어느정도 정립해놓은 상태입니다.
매머리는 많은 의도를 넣었지만 시초는 영화 헬보이에 나오는 크뢰넨의 마스크가 시초입니다.
그래서 유사점이 많죠.
House of Falcons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장이 아닌 도화지에다 그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던 미술선생님이 건축물을 시도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해 그린 그림이죠.
아직까지 재료는 하이테크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2012~)
태양과 불의 여신 그라나다
Granada, The Goddess of Sun and Fire
그녀의 분노는 어떠한 것이든 쳐부쉈습니다.
작열하는 화살들은 바다와 대지, 대기를 향했습니다.
세상은 그녀의 화살들에 의해 불탈 것입니다
..
전 포스팅에서 많이 보셨던 그림 그라나다 입니다.
재료는 만화용 잉크와 제브라 펜촉입니다.
펜촉을 처음 다뤄보기도 해서 그림에 펜선과 약간의 흠집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만..
오히려 그런 흔적이 남아있는게 개인적으로 더 좋다 여깁니다.
원래 여신이 활을 겨누고 그것을 마주보며 창을 겨누는 바다의 신이 그려진 그림이 따로 있습니다만
구상에서 그치고 현재 보류해둔 상황입니다.
언젠가.. 그리겠지...
고등학교 2학년 시기 (2013~)
Door into Heaven
디테일에 집착하던 시기라 다소 난잡합니다.
빈 곳이 보이면 반드시 무언가 그려야 했었던 강박관념이 좀 있었기 때문에
다소 갑갑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그림서부터 이제 제도펜을 기본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잉크를 찍어서 쓰는 방법보다 덜 번거로우며 색도 더 선명하고 진하고, 굵기도 일정하기 때문에 최적의 재료를 찾은 샘입니다.
그 전까지는 온갖 펜을 찾아 써보느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제도펜의 가격은 지금까지 써온 재료의 값들을 훨씬 능가하기때문에
펜촉이 구부러지거나 마모되면 눈물이 납니다.ㅜ
고등학교 3학년 시기 (2014~)
루가루몬
ruGaruMON
2014년도는 유학 포트폴리오에 전념하던 시기였습니다.
아무래도 대학관계자분들이 직접 보시는 것들이니 여러가지로 더 많이 신경을 썼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어둠에 사물을 묻어버려 무거우면서도 신비스런 분위기를 연구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만..ㅜㅜ
그리고 두려워하던 물표 현,털 질감, 물 표현에 익숙해져 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유학준비생을 빌미로 뒹굴거리는 백수(2015~)
Non Fantasy
"힘들다.."
"나도."
이제 영어공부를 하면서 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중이고.. 이 그림은 1월달에 완성한 그림입니다.
이제 선뿐만이 아니라 점을 사용하는것을 익히는 중입니다.
선과 점을 어떻게 다뤄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조화가 되는지 머리를 싸매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제 디테일에 그리 집착하지 않네요.
저 스스로 제 그림이 갑갑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간단히 정리해본 지금까지의 그림체 변화였습니다.
고등학교로 넘어오면서 그림 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이미 본 분들도 꽤 되실 것 같고
아무래도 최근작들은 공개하지 않고 따로 모아놨다 미래에 전시를 열게 된다면 그때 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워터마크를 찍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찍는 것이 좋다 조언을 하셔서 새겨진 작업물을 포스팅했습니다.
즐겁게 봐주셨다면 감사하고
아직은 아마추어지만 언젠가 꼭 전시회 열고 프로 타이틀을 목에 걸어 자랑게시판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