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cm 에 96kg까지 나갔어요.(남자 29세입니다.)
학창시절 때는 50kg 대였는데 강박증, 우울증에 걸려서
약을 먹다 보니까 어느새 100kg 가까이 몸이 불더라구요,. (정신과 약 먹으면 보통 살이 찌는 부작용이 있어요. 물론 제가 많이 처묵처묵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죽기 살기로 76kg 까지 뺐는데 이제 정말 도저히 못 빼겠어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 강박증이 새로 생길 것 같고 안 그래도 강박증이 스트레스 받으면 안 좋은데
다이어트 하니까 스트레스를 더 받아서 미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안 되겠다 싶어서 현재 몸무게(76kg)만 유지하고 이제 다이어트 그만 하려구요.
근데 맘 한구석에서 자꾸 속삭속삭하네요. 너 아직도 돼지 라구 너 더 빼야 된다고 연애인들 비교해보면 넌 돼지일 뿐이라구...
하... 저는 제 몸무게에 만족하는데 자꾸 더 빼라고 하는 주위 사람들, 몸짱 연예인들 보면서 자꾸 자괴감이 들어요.
이제 그만 빼고 그냥 이 몸무게 유지하면서 살면 안되나요? 저한테 격려 좀 해주세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격려, 칭찬 한마디가 너무너무 그립네요 오늘 따라.
하도 지금 이 나이먹도록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프기만 하니까
이젠 아프지 않고 평안한 상태가 적응이 안돼요.
아프지 않고 평안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면 왠지 제가 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웃고 떠드는 게 사치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제 다이어트도 그만하고 강박증으로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게 좀 살고 싶어요.
제 자신을 학대하면서 고통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제 몸에, 제 현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이제 살고 싶네요.
사는 게 너무너무 고단하네요. 하나님도 제가 아프고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걸 바라시진 않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