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림 할인으로 인해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네요.
스카이림의 재미를 공유할 유저가 더 늘어났다는 점에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스카이림을 200%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10계명(부제: 초보를 위하여)
1. PC판 스카이림은 모드로 시작해서 모드로 끝난다. 그러나 모든 모드의 기원은 바닐라다.
PC판 스카이림 최고의 장점은 바로 모드질입니다. 사람의 취향은 정말 제각각인데 이 모드질로 인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으로 스카이림이 재탄생 하게 되니 이 어찌 행성파괴급 장점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초장부터 과도한 모드의 사용은 게임 스크립트도 꼬이게 만들지만,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적어도 초회차 메인퀘스트 완료, 즉 게임 처음 켜서 알두인을 잡아내는 것 까지는 바닐라(=날 것 그대로의 스카이림) 원상태로 하기를 권장합니다.
원판을 알아야 바뀐 점이 보이는 것이고, 바뀐 점이 보여야 모드질이 더 재미있어 집니다.
2. 콘솔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라.
물론 다회차 유저라면 콘솔이 게임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팔로워 불가 NPC에게 "너 내 동료가 되라."라고 말하면 된다 카더라
그러나 초회차에서 만큼은 콘솔사용을 엄격히 금합니다.
난제에 부딪혀 머리를 고생시켜 보고, 노가다가 주어져 몸을 굴려보는 것도 게임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콘솔은 이러한 즐거움을 빼앗기에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단, 예외적으로 버그로 인한 퀘스트 진행 불가시에는 망설임 없이 써도 됩니다).
3. 모드의 설치는 NMM, MO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 본인이 편한 툴을 이용하라.
참고로 필자는 아직도 NMM 씁니다. 남들 MO 갈아탈 때도 NMM이 친숙해져서 MO 조금 쓰다 다시 NMM으로 돌아왔죠.
어짜피 모드 덕질 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 메스를 들고 직접 집도하는 의사 선생님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춰 직접 모드를 수동설치하거나 헤집기 때문에... 그리고 이 정도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진성 스카이림 덕후가 되었다는 증거다
4. 탐정이 되어라.
스카이림은 하면 할 수록 개발자들의 섬세함에 감탄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자잘한 퀘스트에서도 게임 내에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죠.
예를 들어 주인공인 도바킨이 필름이 끊긴 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역추적하는 퀘스트에서는 도바킨이 사고 친 장소마다 빈 술병들이 굴러다니죠.
마찬가지로 NPC들의 사연이나 정황 등도 대사가 아닌, 주변조사를 통한 추론으로 밝힐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으니 이 역시 스카이림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5. 컨셉플레이를 하라.
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별표 5개 치세요.
엘더스크롤은 자유도를 매우 중요시하는 게임인만큼 유저의 선택을 존중하는 쪽으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물론 아닌 것도 있지만... 괜찮아. 어짜피 모드로 해결하면 돼
즉 불살 컨셉이든 천하에 썅놈 컨셉이든, 일단 컨셉만 잡으면 잡은 컨셉에 걸맞게 사건들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결말이 이미 정해져 있는 퀘스트도 다수지만, 원치 않으면 또 안 하면 그만이니깐요 근데 이것도 모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함정
컨셉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는 게임의 몰입도를 증가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자체가 유저가 직접 탐리엘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 나도록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죠. 스카이림은 말할 것도 없고요. 컨셉플레이는 이러한 몰입도를 배가시켜주는 아주 좋은 요소입니다.
6. 망캐는 없다
뭐 검방전사니 스닉단검이니 파괴법사니 그런 거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본인의 캐릭과 다른 계열의 퍽(Perk) 찍었다고 망하지 않아요. 다시 키울 필요 없어요!
어짜피 스킬을 '전설화'시키면 퍽은 돌려받고, 후반부에는 레벨업을 위하여 일부러 안 쓰는 스킬계열도 100까지 올려 전설화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키우고 싶은 대로 키우세요. 경우에 따라서는 잡캐가 더 유용한 경우도 꽤 있고, 결정적으로 다 쓰기 나름이라 스카이림에 무쓸모 스킬은 없습니다. 어이 잠금해제 퍽은?
7. 난이도 조절
본인이 적당하게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을만큼의 난이도 조정은 즐겜을 위한 훌륭한 전략입니다. 1인 게임이니만큼 게임 도중 난이도 바꾼다고 뭐라 할 사람 없어요. 괜찮아요.
다만 스카이림의 난이도 조절은 기본적으로 데미지 조정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알아야 합니다. 난이도가 올라갈 수록 PC가 주는 데미지는 반감되지만, NPC가 PC에게 주는 데미지는 증가하죠.
자신이 신컨이라면 바닐라 옵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적의 AI를 올려주는 난이도 관련 모드를 다운받아 즐기도록 합시다.
8. 탐리엘 역사 공부
이것은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일 뿐. 그러나 탐리엘의 개략적인 역사만 알더라도 스카이림 세계에 더 빠져들 수 있다는 건 분명 메리트로 다가오죠.
심심하면 튀어 나오는 데이드라니, 아카토쉬니, 그 놈의 탈로스인지 딸로스인지 뭐시긴지 하는 요딴 설정들 알고서 플레이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은 스카이림 관련 커뮤니티나 위키에서 보기 좋게 정리가 잘 되어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9. 자신의 취향을 알라
CBBE계열이냐, UNP계열이냐, 그 외멸종위기계열이냐, 혹은 엘린 같은 아청아청파냐...
흔히들 자랑식으로, 혹은 성공적인 연출의 뿌듯함에 스샷들을 올리곤하는데 본격 취향 인증입니다. 앞으로 스카이림 짤들을 보실 땐 "어머, 저 사람은 저런 취향이군!"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 세라나
사실 이 계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카이림에서 보기 드물게 입체적인 매력이 톡!톡!톡! 튀는 저의 히로인 세라나이기 때문이죠. 꼭 소중하게 대해주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