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2014년까지 초록환타였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잭더든으로 활동했습니다.
가끔 쪽지로 같은 분이 아니냐고 물어봐주셨던 날카로운 분들 덕분에 즐거운 긴장 누렸습니다.
굳이 아이디를 바꾸었던 것은, 오랫동안 활동했던 닉네임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로 글을 적어내려가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즐겁게 보아주실까,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열심히 쓴 글은, 저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솔직하게 글을 대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즐겁게 보아주신다는 믿음을 얻었고,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그간 활동했던 모든 글을 지우려고 합니다.
웹소설 연재 제의도 받았고, 스토리텔링 앱 게임 제의도 받았고, 만화로 재창작해도 좋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당장 돈이 될만큼 큰 가치를 가진 글이라곤 생각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에 힘을 보태주신건 제가 10여년전부터 글을 옮겨오던 웃긴대학, 오늘의 유머에 계시는 많은 독자분들이었습니다.
이제 정말로 드라마, 소설 등 보다 물리적인 매체로 제가 쓰는 이야기를 구체화해보고 싶어 이렇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제 옆에 있는 한 여성의 조언 덕분입니다.
그냥 막연히 인터넷에 올리고 피드백을 받는 것만으로 즐거워했던 저한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 사람입니다.
많이 믿고 의지하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십여년간 올려왔던 글을 내리는 결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께 받았던 응원과 덧글은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글을 써가면서 소중하게 품고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스물여덟해를 살아오는 동안 '초록환타', 와 '잭 더든'이라는 두개의 가면을 쓰고 이야기를 하면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부지런히 쓰고 보고 듣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