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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감 기
게시물ID : humorbest_98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서하
추천 : 14
조회수 : 1207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28 00:41: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4/28 04:45:27
[에취!!]

[어...?감기야..?]

[아...그런가보네....]

[야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리는데..넌 개만도 못한 녀석인가보네..]

[하..하하..죽고싶은가봐?]

[농담이다 농담..것보다 이제 여름인데 진짜 무슨 감기냐..]

[글쎄..한 2년정도 감기랑은 담 쌓고 지냈는데...]

[흐음..너...아,아니다...]

[뭐, 임마]

[아냐 짜샤..]

[너..진희 얘기 하려고 그러지...?]

[짜식..눈치빠르기는...그래 너 진희랑 만날때 그놈의 감기 달고 살았잖냐..]

[그랬었지...감기..많이걸렸었지..그래...많이 걸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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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서하씨..또 감기야..?]

[아..그런가..?이상하네...]

[서하씨는 왜 이렇게 몸이 안좋아..?]

[안좋기는..건강빼면 시체인 나 진서하인데..!!]

[그래도..이상해...흐음...맨날 보면 감기에 걸려있는것 같단말야...]

[그러게..요즘들어 감기에 자주 걸리네...]

[서하씨..혹시 요즘 다른데 힘쓰고 다니는 거 아냐..?]

[푸하하하하..야!! 다른데다 힘쓰느니 너한테 힘쓰지!!]

[쉿! 조용해 다른사람들이 들으면 오해하겠어..!]

[아..하하하..웃기잖아...]

[다른데다 힘쓰면 안돼!!]

[네!!그러죠 공주마마!!]

[쳇..]

그녀와 만난지는 약 6개월째...

그녀와 만난 후 아니..정확히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 후에..난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그 전까지는 한 겨울에도 반바지에 반팔로 나다녀도 전혀 이상이 없던 내 몸이...

이렇듯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된 것이다...

처음에 몇번은 그냥 몸이 허해졌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이게 심해지니까 상당한 고민이 되었다...

면역기관에 이상이 온건지..감기가 자주오는게 큰병은 아닐지...

설마설마 하는 마음에 병원도 다녀와 봤지만.. 자주 오는 감기로 인해 편도가 조금 부은것

이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난 나름데로 추리를 하였고...추리결과는 살짝 우스운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진희야...]

[응?]

[웃지말고 심각하게 들어야해..]

[응..무슨얘기하려고 그래..]

[너..내가 예전에는 한겨울에 발가벗고 돌아다녀도 감기한번 안 걸리는 몸이었던거 알지?]

[그럼..알지....그래서 요즘들어 감기가 자주걸리는 서하씨 생각에..걱정이 심한걸..]

[근데..그게..좀 이상해...]

[응?..왜...?]

[그게..이상하게 널 몇일 못보고 그러면...이상하게도 바로 감기가 오더라고...

그것도 널 만나기 전날에]

[에이~설마...]

[진짜야..지금 우리 만난지..한 6개월 사이에..2주에 한번꼴로 감기가 걸리는게 말이 되?]

[듣고 보니 그러네...]

[이게..사랑의 병인가...?]

[하..하핫...]

[아..싫다..진짜...]

[왜...?]

[이게 뭐야...사랑의 병이면 조금더 근사하게...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것 처럼..

불면증이라던지..그런거면 좀 괜찮으련만...콧물이나 질질나오고 열이나 나서 얼굴이나 빨개지고..]

[하핫..]

[아무래도 신이란 존재가 우리사이를 질투하나보다...]

[왜..난 좋은데..]

[응?좋다구?]

[응..좋아..]

[뭐가?!]

[서하씨가 말한데로 사랑의 병 이라면...말그대로 사랑의 열병 이잖아...

서하씨가 날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해서 열이나고 또 서하씨 아픈만큼 내가 그리웠다는게 눈에

보이는거니까..그만큼 감사하고 고마운게 또 어딨어...]

[..진희야...]

[아...우리 오빠 안아프게 서하씨 매일 만나야겠다...후훗..]

[...하하하하핫...]

[왜 웃어...?]

[그냥..오랜만에..내가 지금 행복하구나...또..]

[또..?]

[내가 지금 사랑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핫...바보바보바보바보 바보 서하씨]

[고마워..]

[뭐가...]

[그리고..사랑해...]

[...나두요...]



그렇게 우리는 이쁜 사랑을 했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하루하루가 설레임으로 다가왔고...하루하루가 기쁨으로 충만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떤 연인에게나 그렇듯 우리에게도 권태의 시간이 찾아들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그 때 즈음에는..나 역시 그녀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시들어 있던 때 인지...

더이상 감기에 걸리는 일도 없었고.....

그렇게 서로에게 소홀한 시간이 어느정도 계속 된 후에...우리는 정말 쿨하고 깨끗하게 

이별을 했다....

이별을 한 후에도...처음 얼마동안은 괜찮았다..친구들과 만나서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오랜만에 나이트가서 부킹도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담배도 실컷 피웠고....

하지만 그 시간은 잠시였다....

이별 후 어느정도 편한시간이 지나자...내 행동 하나하나에 허무함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어떤일을 해도...누구를 만나도...심지어 숨쉬는 순간까지..뭔가..'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그게 진희가 없어서 그런거란걸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때 그녀를 왜 그렇게 보냈을까...'

난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날이 갈수록 내가 숨을 쉴수록 간절해지기 시작했고...

어느날 밤 더이상 이렇게 살수 없다는 생각에...실로 오랜만에 핸드폰을 열고....

너무도 손에 익어버린 그녀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sand버튼만 누르면...전화가 걸린다.....심장이 요동치고 손이 떨린다..혹시라도..그녀가..

날 받아주지 않으면...아니..그건 둘째 치고라도...다른 연인이 생겼으면..어쩌나....

난 그렇게 밤새워 고민하다 결국 sand버튼을 누르지 못한채 잠이 들었고....

그 후 로도 가끔은 그녀의 번호만을 입력해놓고 바라보며 생각하다 뜬 눈 으로 밤을 새우곤 

하였다....

그러던 중 정말 오랫만에 난 감기가 걸렸고...

그 감기는 지금까지 걸렸던 어떤 감기보다 독했다...

그리움이 쌓이고 쌓였을 것이라...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생각이지만...

그 때에는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그리움이 쌓이고 쌓여서...널 이렇듯 보고 싶어서..

내가 이렇게 아프구나...난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털고 내가 이만큼 네가 그리웠으니..

내가 네가 이토록 그리워 이만큼 아팠으니...지난과거 잊고 한번 다시 해보자...

과거엔 내가 모두 잘못했으니...모두 용서하고...다시한번만 기회를 달라...라는 말을 하길

바라며...몸이 낫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 놈의 감기는 도통 떨어질줄을 모르고 날이 갈수록 열은 더 오르기만 했다...

그렇게 난 아프다가 아프다가 못견뎌 결국엔 병원에 실려가야 했고...

병원에서 감기가 폐렴으로 번질때까지...약도 밥도 안먹고 뭐하고 있었냐는 의사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그 동안 그녀를 기다리며 마셨던 많은 양의 술들과 내 호흡이 되었던 담배연기들

이..상당히 내 치료기간을 길게 만들었고...난 생각보다 늦게 퇴원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제야 결심이 섰다...이제 난 그녀앞에서 이렇듯 그리웠다는걸 말하고...

용서를 구하며 다시 돌아와 주기를 구할것이다....

모든것은 준비가 끝났다. 그녀를 붙잡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세상만사가 모두 내 뜻으로만 되지 않는 거란걸 새삼스레 느끼고 말았다...

난 결국 그 말을 하지 못했다는 소리다...

그 후 내가 그녀를 처음본건 결혼식에서 다른 남자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워 주던 모습이고..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난 아팠다는 소리도 그리웠다는 소리도 하지 못한채

쓴 웃음으로 모든것을 대신해야만 했다...

그 후로도 가끔 그녀가 생각날만 하면 어김없이 감기가 걸리곤 했다...

그 때 마다 난 또 쓴 웃음을 지어야 했지만...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다...그렇게 그녀가 결혼한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난 또 그녀가 생각 났나보다..나도 모르게...그녀가 또 생각났다 보다....

왜 그녀가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혹은...그녀가 생각나려고 감기가 걸린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또 걸려 버렸다...

또 감기에 걸려 버렸다...

난..또 한번 2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에...기억의 공간에 빠져 또 다시 사랑의 열병에 걸려 버렸다..

또 사랑의 열병에 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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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씨가 말한데로 사랑의 병 이라면...말그대로 사랑의 열병 이잖아...

서하씨가 날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해서 열이나고 또 서하씨 아픈만큼 내가 그리웠다는게 눈에

보이는거니까..그만큼 감사하고 고마운게 또 어딨어...]

[..진희야...]

[아...우리 오빠 안아프게 서하씨 매일 만나야겠다...후훗..]

[...하하하하핫...]

[왜 웃어...?]

[그냥..오랜만에..내가 지금 행복하구나...또..]

[또..?]

[내가 지금 사랑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핫...바보바보바보바보 바보 서하씨]

[고마워..]

[뭐가...]

[그리고..사랑해...]

[...나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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