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막을 찢는시술을 한다네요.
게시물ID : gomin_1396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름산
추천 : 6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3/31 09:33:13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알바쟁이 입니다.
여기다가 써도 될지 모르는 그냥 푸념이지만 왠지 이야기 하고싶어서 끄적여봅니다.
 

 저는 애기 때부터 중이염을 앓았습니다.
소리를 잘 듣지 못했지요
그때부터 자외선치료와 항생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중3때까지 받다가 이사를 가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일상에 지장이 있다고 느낄정도의 통증은 없었지만 조금 먹먹했어요.
사실 잘 들린다는게 어떤느낌인지도 다 까먹었고 이대로 살아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것 같았습니다.

유난히 건조하고 바람잦던 지난 겨울에 환절기를 맞아 가벼운 감기에 걸렸고, 그때도 어김없이 귀가 막혀버렸습니다.
예전부터 감기에 걸리면 물속에 있는것처럼 먹먹하고 압박이 느껴지던 귀는 이틀만 지나면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줄 알았지요.

그러나 예상외로 귀는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통증은 없으나 깊은 바다에 있는듯 고요함속에서 흐릿하게 들리는 소리만 있었습니다.
흡사 테레비의 백색소음같았네요.

일주일이 지난뒤 이제 거의 들리지 않게 될때에는 예전엔 없던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잘못되는게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그 걱정을 떨구기위해 수년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는 상당히 간단히 귀를 들여다보고 압력을 이리저리 맞추어 보는 것 뿐이었지만 꽤나 오래걸렸습니다.
진찰하시던 의사선생님의 표정도 점점 굳어지고 진지해 지셨습니다.

의사선생님 께서는 중이염으로 인해 고막뒤에 물이 차서 그 물이 고막을 압박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여러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가장 쉬운 약물치료를 권하셨습니다.
이전에도 항생제 치료를 받은적이 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말씀드리자 딱 3주간만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치료가 안되면 고막을 찢고 물을 빼거나 말리는 시술을 하자고 하시더군요.
일단은 처방을 받고 약국에 가서 약을 짓는데 약사님께서는 이리도 센 항생제를 처방 받았냐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왠진 모르지만 소량의 진정제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을 먹고 3주가 흐른뒤 귀가 제법 상태가 호전되어감이 느껴젔습니다.
다시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아보고, 의사선생님께서는 약물이 효과가 없으니 이제는 시술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이러한 시술과정을 설명해 주시는데 솔직히 잘은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청력손실이 있거나 하지는 않은지 여쭈어보았더니 그정도는 감수해야된다고 하셨습니다.
시술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아지겠지만 아프지않은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떨어진도고 하셨습니다.
통증도 거의 없고 효과도 좋은 시술이라 하셨지만 손이 조금 떨리며 긴장이 되었습니다.

새로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만약 치료가 끝나면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는건 아닐까 말할때마다 메아리 치듯 들려오는 맴도는 내 목소리도 없어지는 건가 하는 기분좋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주면 이제 본격적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솔직히 별거 아닌 치료지만 지금 때가 아니라면 고칠 기회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완치를 해야겠지요.

속으로는 이제 더이상 바다에 빠진척 살지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봄기운을 타고 설레기 시작하네요.
왠지 기분좋은거있죠?
맨 처음으로 못 돌아가는건 아쉽지만 좋은 소리를 듣고싶습니다.



 


막 쓸데없이 글 길게써서  죄송합니다.
요약은 없어요;;


  

혹시 같은 질병을 앓아 보셨거나 관련 지식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