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써놓고 생각나서 글 씁니다. 사실상 편하게 술 먹을 날이 안되는 사람인지라 먹었을 때 써야지요. 음슴체입니다.
울 아빠 40년대생. 경북 내륙 사람. 막내아들.
어렸을 때 전쟁나서 피난간다고 온 가족이 부산쪽으로 향하던 중, 낙동강 도하 직전 밥먹음.
밥이라봤자 반찬 다 때려넣은(상하지 않는 밑반찬으로) 주먹밥.
근데 그 밥을 왜 거기서 먹었느냐. 우리 아빠(막내)를 필두로 설사른 해댔다 함.
그래서 설사도 설사도 밥도 밥이고 행군도 행군이라 다음날 낙동강을 건너기로했다 함.
다음날 눈 뜬 아빠네는 빠알간 낙동강을 보며 한창을 울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