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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여협일대기 1
게시물ID : humorstory_434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유어른유
추천 : 0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31 23:13:56
1. 기절
 
저기 저 시전 한복판에 엎드려 있는 여자아이가 있다. 
 
검은 천으로 가린 눈, 어디서 주워입었는지 모를 누더기, 여자애는 구걸을 하고있었다.
 
사흘 밤낮으로 배를 채운 것은 개떡 하나 뿐, 그저 엎드릴 힘만 남아있었다.
 
배고픔을 잊어보고자 아랫입술을 하두 깨물어 땅바닥엔 피가 흥건히 적셔있었다.
 
"한 푼만.... 한 푼만 주......."
 
마침내 그 가냘픈 몸이 기울어 쓰러졌지만, 누구도 눈길하나 남기지 않고 제 갈길 찾아 가버린다.
 
어느 귀족의 행렬인지 쓰러진 여자아이 앞에 멈춰서더니, 누군가 그 아이를 데려간다.
 
그렇게 그 아이의 이야기는 새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2. 강제귀속
 
"일어나거라."
 
뚱뚱한 남자가 여자아이의 몸에 물을 끼얹었다.
 
"으.......으음......."
 
뒤이어 누군가 한 명이 들어온다.
 
"이런, 눈이 안보이는겐가?"
 
"그런 듯합니다."
 
"쯧, 써먹을데야 있겠는고....끌끌......."
 
여자아이는 그저 미동도 앉고 땅을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혜성댁에게 애를 씻기고 먹이도록 하라해라."
 
"예, 마름어르신."
 
"눈은 안보이겠지만, 귀는 들리겠지, 너는 앞으로 포공의 노예가 될 것이니라, 포공께서 직접 거두신 것 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여자아이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3. 미인
 
"어머나! 예~뻐라!"
 
말끔히 씻어낸, 여자애의 얼굴은 백옥같은 피부에 가늘지만 예쁜 입을 가지고 있었다.
 
"어쩜, 이리 예쁜아이가..... 장님이 되었을까......."
 
혜성댁은 요란법석을 떨며 박박 씻기는데, 그 아래에는 뗏국물이 흥건하다.
 
"어머머, 어머머머머 근데 얼마나 밖에서 구걸을 하고 다녔으면, 때가 이리 안벗겨지니......."
 
여자아이의 등짝을 짝! 하고 때리며
 
"얘, 이걸로 국수해먹어도 되겠다~ 오홍홍홍홍"
 
여자아이는 부끄러운듯 두 볼이 붉어졌다.
 
"근데, 넌 이름이 뭐니?"
 
여자아이는 입을 꼭 앙다물며 바닥만을 쳐다본다.
 
"눈이 멀었다는데, 말까지 못하는 벙어리인가......? 그럼 안될텐데........"
 
"아, 혜성댁 아직까지 뭐해! 빨랑 일처리 안하고!"
 
"아이고! 마름 어르신, 좀 기다려요! 묵은 때가 아직도 한 바가지구만!"
 
"꾀 그만 피우고  나와!!!!!!!!!!"
 
"어이구 지럴맞은건 알아줘야해......."
 
"뭐야!?"
 
"귀도 밝으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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