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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은 경험담하니까 생각나는데
게시물ID : cyphers_98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태해
추천 : 10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06 22:26:16
평소 공방에서 주로 방미쉘을 뛰는데 그날따라 공미쉘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일반에서 미쉘 셀렉하고 연습이라고 외치면서 점기를 탔었죠.

 하지만 역시 섭탱으로 하는 운영이랑 원딜로 운영하는 갭이 너무 심해서 공임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되지도 않는 몸을 자꾸 대주거나, 딜을 넣어야 하는데 제 때 못넣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서.. 저 스스로도 와 나 공미쉘 진짜 못하는구나 방이나 해야짛ㅎㅎ 이러면서 팀원한테 미안해갖고 더 열심히 하고있는데.

우리팀 까미유가 갑자기 쌍욕을 시전함. 그 정도야 뭐...이러면서 빠른 성장을 위해 립을 먹고있는데 대꾸를 안하자 아이작이 가세해서 욕하기 시작.
지금 생각해보면 2인팟이었던듯...

근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도를 넘는 욕들과 패드립이 난무하길래 저도 5신고 먹여놓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팀이 분열된 탓에 그 판은 10분만에 팡 터졌습니다.

인두껍을 쓰고 어쩜 저리 심한 욕을 할 수 있냐고 생각하며 다음 게임에 접속했는데 그 두놈이 상대편에 있었습니다.(시즌 2시절) 

그 순간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일단 미쉘셀렉. 공이라고 말합니다.
역시 생각했던대로 두놈이 욕을 시작하는군요.
가볍게 차단하고 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판에서 제 안의 모든 착한마음을 꺼내어 팀원을 보듬보듬해줍니다. 립양보. 적절한 만담. 칭찬. 

 ㅠㅠ죄송해요 잘 못해서..라고 말하면서 전챗으로도 재밌게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판의 분위기는 점점 유해져가서 살짝 차단을 풀어보니 두놈이 저새끼 착한척 개쩐다고 욕을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우리팀원분들이 그놈들에게 욕좀하지말라고 디스를 가합니다. 그놈들은 니가 뭔상관이냐고 쌈을 겁니다. 적팀에서도 그 놈들을 안좋게 봅니다. 

절정이 왔습니다.

죄송해요..전판에 제가 너무 잘못한 것 같은데ㅠㅠ 못해서 죄송해요..

뙇 날렸습니다

적팀이고 우리팀이고 그놈들을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놈들은 수세에 밀려 저에게 마지막 패드립을 시전하고 그 판을 이탈했습니다.

우리팀원들은 물론 적팀원들도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괜찮다고. 오히려 저 대신 하고 싶은말 대신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전장에 흘러넘치는 감동과 따스함. 그렇게 그 판은 후눈하게 끝났습니다.


지금 보니까 역관광이랍시고 한건데 뭔가 여우짓을 한거같네요.  그래도 상대방 속을 살살꼬면서 쌍엿을 먹이는 역관광을 해서 뿌듯했었네요.

참지말고 역관광하세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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