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충분한 회전 반경이 보장되는 전제로 아파트 1층 등에서 매연 피해 방지 위해 전면주차 시행하는 것은 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에 따른 작은 회전 반경, 좁은 주차 간격으로 그어진 직각 형태 주차라인 등의 현실에서 불편은 물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 없이 무분별하게 전면주차 강요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 되지를 않더군요. 자세히 풀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좁은 회전 반경 밖에 가질 수 없는 차량 하나 통과할 정도의 공간만이 주어진 곳에서 전면주차를 강제하게 되면 결국 비스듬하게 세울 수 밖에 없고 차량 2대 세울 수 있는 공간에 1대만 세우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 됩니다. 대각선 주차라인을 그려두고 이를 강제하면 이해라도 되는데 주차 가능 대수 채우기 위해서 주차선은 직각으로 그려두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습니다.

- 전면주차후 출차하기 위해서는 후진출차를 해야 하는데 사고 위험이 크게 증대하게 됩니다. 좁은 시야로 길을 향해 차를 내모는 꼴이니 차량 사고는 물론 아파트 등 주거지역에서는 대인 사고날 확률이 크게 증가합니다. 실제로 아파트에서는 후진 출차하다 사고나는 경우가 꽤 빈번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은 큰 불안감 없이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그 사이로 지나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지요.

- 아파트에서 화단이나 벽면 보호를 이유로 들기도 하는데 벽면의 경우 유지 및 하자보수 비용은이관리비에서 이미 지출 항목으로 잡혀있을텐데 왜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입주자 권리를 제약하는지 이해되지를 않더군요. 청소하기 싫고 돈 아끼기 싫으면 돈이라도 적게 받아가야 하는데 전면주차한다고 해서 관리비 줄어들거나 대각선으로 주차라인 다시 긋는 경우 본 적이 없거든요. 화단 역시 황당한게 화단쪽으로만 전면주차를 요구하고 다른 구역은 후면주차를 허용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 다반사구요.

결론적으로 제 판단은 '유행' + '자기 합리화'의 결합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있어보이니 큰 고민 없이 편승하고 일부 주차 어려움 느끼는 운전자들이나 관리 주체들이 편리함을 찾고자 합리화 근거를 발견해 찬성하는 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면주차 차량이 후진출차하면서 아찔한 상황 연출되는 것을 번번 보면서 도저히 찬성할 수 없는게 무분별한 전면주차 강요라는 생각에 이 글을 적으며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