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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만우절 뒷북)) 만우절 날의 고전부 풍경을 상상해 봅시다
게시물ID : animation_320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5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2 00:28:02
3월 31일, 붉은색 땅거미가 창문을 통해 부실을 훑고 지나갈 때 즈음.. 부활동은 이미 끝나서 다들 집에 가야 할 시각이겠지만
왠일인지 고전부의 부원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원들은 치탄다 에루, 후쿠베 사토시, 이바라 마야카 총 3명입니다. 오레키 호타로야 워낙에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사람인지라 그 자리에 있을 턱이 없겠지요.
 
부활동 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남아있는 모양새를 보아 이들에겐 오늘 안에 끝마쳐야 할 중요한 사항을 토의 중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의외로 토의에 가장 큰 열을 보이는 사람은 사토시입니다. 에루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사토시의 말들을 하나 하나 주워담듯 경청하고 있으며
마야카는 그런 사토시를 한심하단 눈빛으로, 그러면서도 자신도 아예 관심이 없진 않다는 듯 약간은 빛이 담긴 눈빛으로 사토시의 말을 알게 모르게
들어주고 있습니다.
 
뭐, 여러가지 조건들을 부합하자면 토의의 주제를 금방 눈치채실 수 있겠지요.
 
주제는 이 자리에 없는 오레키 호타로를 내일, 만우절에 어떻게 골탕을 먹이느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토시가 토의에서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띄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테니까요.
 
사토시는 호타로의 악우 아니랄까봐 자신의 데이터 베이스를 한껏 풀어 놓아 참신하면서도 강도 높은 장난 계획을 수두룩하게 쏟아냅니다.
천사표 에루는 사토시의 계획이 혹 호타로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하면서도 한창 들뜬 사토시의 기분을 꺾을 수도 없어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그런 에루를 본 마야카는 사토시에게 면박을 준 다음 장난의 정도를 낮추라고 꾸짖습니다.
 
결국 어찌저찌해서 내일 호타로에게 어떤 식으로 골탕을 먹일 지가 정해졌습니다. 에루를 생각해 장난의 수위는 약하면서도 다소 유치할 정도의
방법이 선정되었지만 에루는 그마저도 호타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 같아 마음을 졸입니다. 마야카는 내일 장난을 당할 호타로에 대한
걱정 보다 지금 마음을 졸이고 있는 에루가 더욱 걱정되어 호타로는 이런 장난 따위에 마음 상할 정도로 감성적인 녀석이 아니라며
에루를 안심시킬려고 합니다. 에루는 마야카의 마음씨에 감사하며 알겠다고 대답하지만 역시 마음 속에선 호타로에 대한 걱정을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합니다.
 
그와 같은 시각, 내일의 피해자가 될 호타로는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타로는 학교를  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서려던 참에 때맞춰서 온 우편배달부에게 한 편지를 받습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호타로의 천적과도 다름 없는 호타로의 누나, 슈퍼 대학생 오레키 토모에입니다.
 
호타로는 등굣길을 걸어가면서 시간도 죽일 겸 누나가 보낸 편지를 찬찬히 읽어봅니다. 뭐, 내용은 만우절에 도착한 편지답게
허언으로 가득찬 그런 내용입니다. 호타로는 편지의 내용 보다 해외에서 쓴 편지여서 보내는 시간까지 계산한 누나의 정성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그래도 덕분에 호타로는 교문 앞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옆을 걸어가는 다른 녀석들이 히히덕 거리는 빈도가 많아진 게 조금은
짜증나게도 느껴집니다.
 
드디어 학교 건물 안에 들어선 호타로, 헌데 어쩐 일인지 몰라도 자신을 제외한 고전부의 부원들이 서로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호타로는 무신경하게 부원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호타로의 목소리를 들은 깜짝 놀라더니 이내 호타로에게 다가와서 그들 나름의 인사를 건넵니다. 하지만 에루의 인사에선 어색함이 잔뜩 묻어 나왔고
사토시의 인사에선 소위 말하는 가식이 다분히 느껴지고 있습니다. 마야카는 뭐, 애초에 호타로에게 인사다운 인사를 한 적이 없었으니 논외로 치죠.
 
호타로는 다른 부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지만 어째 다들 대답을 피하는 분위기입니다. 에루는 여전히 어색함을 떨쳐내지
못한 채 웃기만 할 뿐이고 사토시는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횡설수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야카야 뭐.. 언제나 그렇듯 진심일지도 모를 냉소적인 태도로 한마디를 쏘아 붙입니다. 호타로는 부원들의 태도가 의뭉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이상 캐내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그대로 자리를 떠납니다.
 
큰 관심 없이 자리를 떠나는 호타로의 뒷모습을 보며 다른 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호타로 교실로 올라가며 다른 의미의 한숨을 내쉽니다. 호타로의 한숨에 담긴 의미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일종의 체념이 담겨 있었습니다.
 
 
 
 
 
 
ps. 만우절 지나갔지만 상상하는 게 재밌어서 써봤습니다.
 
ps2. 이 시점에서의 오레키 토모에는 이미 귀국해 있습니다만.. 제 망상인데 뭐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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