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생일이 다가오면 생일이라 내입으로 떠벌리고 다니면서 선물 기대한다고 설레바리 치고 다녔었지요.
올해는 근래부터 온 노춘기/청춘기로 인해 모든 일에 시크해져 있습니다. 선물 뭐 받고 싶냐는 사람들의 말에 여자친구 외에는 받고 싶지 않다고 시크하게- 생일날 만나자, 파티하자는 말에 오붓하게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시크하게- . . 하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있습니다.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네요.
세상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살았었나봐요. 그리고 지금은 그 기대들이 무너져서 슬럼프이기도 하고 예민해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주 오래전부터 하루하루를 함께 보내온 오유에서만큼은 축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들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다시 볼 수 있는 따뜻한 역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