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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최고] 해적왕이 되고싶은가?
게시물ID : humorbest_985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쇄토닥마
추천 : 28
조회수 : 4521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2/06 21:05: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2/06 19:59:55
내 생애 최고의 게임

내가 이 게임을 처음 만났것은 기억하건데 아마 2008년이었던것 같다. 찌는 듯한 여름 더위에 반 나체로 방에 앉아서, 이미 수차례 정복한 중국 대륙을 쳐다보다가 뭔가 새로운 게임이 하고 싶었다. 더운 이 날을 타파해줄 그런 게임. 하지만 나는 심장이 약하여 (진짜 약한건 아니고) 공포 게임은 못하겠고, 부산 남자의 태생을 따라 바다가 있는 게임을 찾아 나섰다. 

제일 먼저 접한 것은 사일런트 헌터 3. 잠수함 시뮬레이션으로 정말 진짜같이 하려면 AI의 도움없이 플레이어가 직접 손으로 목표의 속도, 방향, 각도 등을 삼각함수로 계산해서 어뢰조정을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손에 잘 안맞던 나는 다음으로 대항해시대 리뷰나 보며 다시 네이비필드나 할까 고민하던 중, 이 분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그 이름이 가진 의미를 몰랐다. 하지만 이 게임을 시작으로 나는 이 분의 이름이 달려있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플레이해야된단 걸 깨달았다.

이름하야

시드마이어의 해적! (Sid Meier's Pirates!)

사실 본판은 아주 옛날에 나온 것이고, 내가 한건 2004년 리메이크 버전이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 게임은 주인공이 유럽에서 건너오는 와중 개떡같은 선장을 만나 선원들과 함께 선상반란을 일으켜 선장을 물에 던져놓고 자기가 선장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경은 전부 카리브 해. 의외로 당시의 대형 및 소형 마을과 도시, 식민지 도시들이 다 있다. 배를 몰고 여기저기 돌다보면 낯선 바베이도스, 세인트 키츠 등 카리브 해 동쪽의 섬나라들부터 훗날 쿠바가 되는 땅들, 그리고 그 유명한 포트로얄까지 나온다. 

이 게임을 가장 재밌게 하는 것은 (또 동시에 어쩌면 짜증날수도 있는것은) 시작부터 어떤 목표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배 몰고 이 배 저 배 털면서 좀 더 좋은 배 갈아타다 보니 어? 갑자기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는 스토리라인이 퀘스트로 등록된다. 내 기억으론 가족이 4~5명 되는데, 가족을 이렇게 불행하게 만든 범인을 한 번 잡을 때마다 바다에서 함포전 및 백병전으로 이기면 항복하면서 지도 한조각을 준다. 모든 지도는 4조각으로 이루어져있고, 조져야하는 놈은 똑같다. 즉 같은 놈을 16~20번 잡아야 가족 정보를 다 모을수 있다. 지도를 따라 뭍에 가서 그들이 살고있는 오두막을 찾아야 하는것은 또 덤.

바다에서 컨트롤은 마운트 앤 블레이드 형식이다. 내 배가 있고 다른 배들이 있다. 놀라운건 카리브해가 정말 활기차다는 것이다. 바다에는 항상 상선, 군함, 곡물운송선 등이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간혹 다른 해적들이나 인디언들도 보인다. 배들은 모두 국적이 있는데, 당시 카리브해에 있던 국가들을 잘 반영하여 스페인, 영국,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 배로 나뉜다. 도시마다 총독이 있으며 이들은 당신이 공적을 쌓아오면 작위를 내리거나 땅을 하사하는 등 재산 포인트를 올려준다 (이것은 마지막에 더 설명하겠다). 그렇다면 공적을 어떻게 쌓느냐면, 바로 적국의 배를 탈취하여서이다. 

아까 말한대로 카리브해는 매우 활기차다. 4개국은 항상 서로 전쟁 또는 휴전 상태인데, 만약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중인데 내가 영국 배를 털면 프랑스가 매우 좋아한다. 그런 좋음을 충분히 쌓으면 난 작위가 올라간다. 대신 마찬가지로 영국한테는 마이너스 점수를 먹는데, 이게 어느정도되면 현상금이 붙기 시작한다. 최대 10,000금까지 붙는데, 참고로 여기서 대박이란 배를 털었을 때 1000골드가 최소치이니까 10,000이면...큰 돈인거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배를 털어도 항상 이런걸 유념해야 한다. 그 중 동종업자(그니까 해적들) 을 털면 4개국 모두가 좋아하고 인디언들을 털어도 4개국 모두가 좋아한다 (인디언 카누들은 매우 빨라서 Sloop를 써도 힘들다) 어떻게 보면 해적과 인디언들만 털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얘네 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너무 오래 약탈 없이 가면 선원들의 행복도가 떨어진다.

그 외에도 총독들마다 딸의 이쁨 정도가 다른데 (보통, 괜찮음, 존예) 그 중 한명이랑 로맨스 퀘스트라인을 하여 결혼도 할 수 있다.

아무튼 게임 컨텐츠는 2004년 게임치고 정말 일일히 쓰기 힘들만큼 많다. 시드마이어니 오죽하겠는가

이게 왜 인생 최고 게임이냐 하면은....

정말 생각나고 또 생각난다.

해적을 한동안 하다가 클리어 해서 접은 적이 있었다. 근데 그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가 나와서 다시 떠올라서 다시 하게 된다. 정말 마약같은 게임이다. 따라서 우리는 시드마이어를 멀리 하는게 좋습니다.

좀 더 리뷰를 디테일하게 쓰고싶으나, 지금 블랙비어드 (아 그리고 당시의 10대 해적도 고증되어 있는데, 헨리 모건이 1등인가 그렇다.)와의 결전떄문에 빨리 가봐야 한다. 그러니 리뷰가 짧은 점 이해해주기 바라고 참고로 지금 스팀에서 만원인가에 판매하고 있으므로 우리 모두 정품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할 게 없을 때 생각나는 게임이 최고의 게임 아니겠는가
지금 급한 마음에 점점 두서없어지고 있다. 리뷰를 칼같이 8시에 딱 맞춘걸 보면 아시겠지만 계속 해적놀이하다가 왔다가 다시 가야되서 그렇다. 여러분도 빨리 오라. 멀티도 없지만 그런거 필요없다. 난이도도 아주 손쉽게 조절가능하다. 
그리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요새 게임에 모드질하는게 유행인 세상에, 모드질 안하는게, 안해도 너무나도 재밌는 게임이라고 한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여러분도 어서 여러분의 원피스를 찾아나서길 바란다. 아름다운 석양이 있는 푸른 카리브해가 기다린다.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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