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긴데요 한번읽어봐주세요 서울 시민여러분 ㅋㅋㅋ 한명숙 후보 인터뷰고요 좋은것같애서.. 길다고 내리지마시구.. 출처는 시사인이에요 ♡ “교육·복지 하면 한명숙이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앞다투어 복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서울시민이 ‘개발’보다 ‘복지’를 원하기 때문에 프레임이 전환됐다고 진단한다. 나아가 ‘복지’라면 누구보다 한명숙이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138호] 2010년 05월 07일 (금) 13:23:12 이숙이 기자
[email protected] 인터뷰를 앞두고 한명숙 전 총리의 자서전을 읽었다. 연극에 몰입하고 춤과 노래를 즐기던 청소년기의 발랄함이 눈에 띄었다. 아리아를 즐겨 부르던 아버지가 결혼식 때 축가를 직접 불렀다는 대목도 이채로웠다. 한 전 총리가 ‘노무현 서거 1주기’ 추모 콘서트 때 ‘명사 밴드’의 보컬로 나설 거라던 보도가 일면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인터뷰 때 만난 한 전 총리는 “그 무대에는 못 오를 것 같다”라며 말을 흐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서울시장 출마, 아직 끝나지 않은 검찰 수사를 감당해야 하는 심경이 복잡해 보였다. 이번 인터뷰는 4월29일 오후 서울 마포에 있는 한명숙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시사IN 백승기 1944년 평양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같은 대학 여성학 석사. 한국 크리스찬아카데미 간사,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초대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 첫 여성 국무총리. 노무현재단 이사장. 재판이 끝나자마자 선거 치르느라 힘들겠다. 쉬지 못해 피곤기가 쌓여 있다. 지금이라도 조금만 쉬면 좋겠는데(참모들 바라보며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감당키로 한 이유는? 총리라는, 더 큰 틀에서의 국정 운영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방행정까지 욕심낼 생각은 없었다(웃음). 대신 유능한 후배들이 성장하는 울타리 구실을 하고 싶었는데 당이나 시민사회가 엄청난 기대와 압박을 보내니 더 이상 피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검찰 수사를 겪으면서 ‘이제는 앞만 보고 나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시사IN>도 한몫한 거 아닌가? 여론조사해서 표지까지 내고(웃음).(편집자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발행된 <시사IN> 제91호에는 한명숙 전 총리가 오세훈 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렸다.) 언론에까지 책임을 돌리고, 너무 수동적인 것 아닌가?(웃음) 하지만 나는 ‘역사가 나를 필요로 한다’고 느끼면 지금까지 결코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웃음).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가 뭐라고 보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성과가 적지 않았다. 민주주의 인프라를 상당한 수준으로 올려놓았고, 노령연금이나 기초생활보장 같은 복지의 기반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1년 만에 모든 게 너무나 빠르게 후퇴했다. 큰소리쳤던 경제도 2년6개월이 지났지만 나아진 게 없다. 서민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해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까 하는 기본적인 고민과 아픔에 직면했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대형 개발 위주의 전시성 사업 집중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시도 그런 중앙정부의 방식과 다르지 않다. 시정과 국정이 다 잘못 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심판이 필요하다. 또 한나라당이 지방정부를 독식하고 있어서 무능·부패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심판론과 견제론, 두 가지 의미가 크다. 오세훈 시장의 4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오 시장은 젊고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고 본다. 스스로 “나는 서울시에 미쳤다”라는 표현도 썼던데. 문제는 무엇을 열심히 했느냐는 거다. 방향이 틀린 걸 열심히만 했다면, 그건 더 심각한 문제 아닌가?(웃음) 방향이 왜 틀렸다는 건가? 사실상 재선을 바라보고 자기 치적과 전시성 사업에 몰두해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 사업이라는 광화문광장을 보면서 시민들은 여기에 왜 돈을 이리 퍼부었는지 의아해한다. 게다가 오 시장은 이명박 시장이 구상하고 기획한 걸 뒤치다꺼리하는 데 절반 이상을 허비했다. 오 시장이 현역이라 구체적인 수치에는 밝겠지만 그것 때문에 제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민의 욕구와 희망이 어디 있는지, 거기에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 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내가 강점이 있다. 어떤 강점인가? 그동안 다른 데 돈을 쏟아 붓던 오 시장이 이번에 공약을 내면서는 보육·교육·일자리 등 복지에 집중하고 있다. 그건 그만큼 시민의 요구와 관심사가 복지에 있다는 거다. 선거의 큰 프레임이 ‘개발’에서 ‘복지’로 옮아갔다. 그런데 보육·교육·노인·여성·환경…. 이런 어젠다를 한명숙만큼 잘 아는 사람도 흔치 않다. 평생 이런 문제를 공부했고, 국회의원과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 총리를 거치며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웃음) 텔레비전 토론 등을 하다보면 결국 여기서는 일자리 10만 개 만들겠다, 저기서는 50만 개 이런 식으로 수치 경쟁이 벌어질 텐데, 설사 공약이 비슷하다 해도 그걸 누가 가장 진정성 있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확실히 내가 강점이 있다고 본다.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은 결이 다르지 않나? 여성이나 환경, 복지 등의 이슈는 미래지향적 어젠다다. 장관 때는 그걸 직접 다뤘고, 국무총리를 하면서는 내각을 총괄하며 부처 간 예산이나 업무 조정,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조율 등 소통의 리더십을 경험했다. 그 경험이 서울시장을 하면서 잘 발현되리라고 본다. 특히 어느 곳에서나 인사가 만사이고, 일하는 사람들이 자발성을 가지고 일하게 만드는 소통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한 번도 처진 적이 없다. 장관할 때도 리더십 일등을 했고, 정부 업무평가도 일등이었다. 서울시 공무원들과도 열정적이고 보람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난다. 오 시장은 현역인 데 반해 나는 지금까지 거의 선거운동을 못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나는 오히려 확장력이 큰 데 반해 오 시장은 지금이 맥시멈(최대)이다.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간은 임명직이었고 이번에는 선출직 도전이다. 여성이라는 게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이제는 많이 변했다고 본다. ‘같은 능력이라면 여성을 찍겠다’는 조사 결과도 많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들 하시는데, 내 리더십은 MB 같은 불통의 리더십과는 확실히 다르다. ‘총리는 부처를 장악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총리 취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악이라는 건 손안에 쥔다는 건데, 손안에 쥐면 숨통이 막힌다”라고. 대신 자발성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애썼다. 그게 훨씬 추진력 있고 높은 성과를 낸다. 그런 리더십을 서울시민과 나누고 싶다. 무죄가 났지만, 재판 과정에서 서울시장이 되기에는 적잖은 흠결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있다. 상대가 공격을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없던 것이 만들어진 거라는 걸 많은 국민이 알게 됐으니까. 그리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고백건대 나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정치를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과 만나야 하고 지역 행사에 초청받아 갔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하는데, 그런 걸 일일이 문제 삼는다면 거기서 자유로울 사람이 어디 있겠나.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는 말에 내 진정성이 담겨 있다. ⓒ뉴시스 4월25일 정책설명회 자리에서 한 전 총리(왼쪽)는 서울시를 ‘사람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민하고는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의원도 경기도에서 했고. 나는 서울에서 50년 넘게 산 사람이다. 국회의원하느라 멀리 간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살짝 떨어져보니 서울이 더 잘 보이더라(웃음). 다만 당의 서울시 대의원이나 당원들과는 접촉이 부족했는데, 앞으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도 만날 예정이다. 당 지지율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을 듯한데. 좀 안타깝다. 당 지지율이 높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비전을 보여주면 훨씬 수월할 텐데(웃음). 그래서 연대가 중요하다. 뭉쳐야 승리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마지막에는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선거비용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 돈 문제는 항상 고민이고, 특히나 나는 돈이 없는 사람이라 더 걱정이다. 하지만 나와 일하겠다는 분들이 대부분 돈을 원하는 분들이 아니어서 실제로는 내가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웃음). 참모들 표정이 급 어두워지고 있다(웃음). (임종석 대변인) 가난한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웃음). (한명숙 후보) 무슨 희망들을 가지고 있는지 돕겠다는 분이 속속 모여든다. 그래서 나는 일단 돈 걱정에서는 자유롭다. 공식 후보가 되면 그때부터는 당이 감당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직후에 선거를 치르게 된다. 1주기를 맞는 심정은? 재판을 받으면서 노 대통령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련이 너무나 버거웠고 힘들었을 텐데 함께 적극적으로 싸워주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한을, 내가 당하면서 너무너무 절실히 느꼈다.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뼈아픈 경험이 있어서 시민들이 더 결집했고 그것이 나를 지켜주지 않았나 싶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이었지만, 커다란 벽에 도전하는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 대통령 노무현보다 노무현의 정신이 더 중요하다. 그의 정신을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이것이 1주기에 표출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 때 노무현 바람이 불 거라고 보나? 벌써부터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오가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정치적이다. 서거 당시의 노무현 추모 열풍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 이번에 1주기 추모도 100%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걸 정치적으로 재단하는 건 옳지 않다. 사람들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게 각자 자기 방식으로 표출될 거다. 민주당에서는 친노·비노가 여전히 반목 중이다. 정당은 권력 잡기가 본질이고 이해관계가 항상 첨예하게 대립한다. 그래서 다들 똘똘 뭉쳐서 한목소리를 냈으면 하지만, 그것은 사실 이상적이다. 서로 긍정적으로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정치를 접으려다 다시 전면에 나선 셈인데, 정치인으로서 장기 비전은 뭔가? 정치를 접으려고 했다는 말은 적절한 것 같지 않다. 선출직에 나간다는 계산을 하지 않았다는 거지 나는 정치인이다. 앞으로도 여성 정치인이자 선배 정치인으로서 할 일이 많다. 이번에 승리하면 한명숙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 진영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는 거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여성 시장이 나올 때다. 여성 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면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떤 따뜻함이 있으며 어떤 희망이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내 꿈이다. 그래서 있는 힘껏 싸워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