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장일현, 최승현 기자]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 파병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지급된 신형 방탄헬멧의 안전성을 놓고, MBC와 국방부가 치열한 공방을 계속해온 가운데 24일 공개실험을 실시한 결과 국방부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이날 MBC ‘신강균 뉴스서비스 사실은’ 팀을 비롯한 취재진과 국회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 감사원·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사관학교에서 공개 실험을 실시했다. 파편 모의탄과 M-16 소총탄, 매그넘 권총탄 등 3종류의 탄환을 이용한 실험 결과, 국산 신형 방탄헬멧과 외국제 헬멧의 방탄 성능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편 모의탄의 경우, 국산과 외제에 2발씩 사격했으나 모두 관통되지 않았고, M-16 소총탄은 국산 제품이 오히려 방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그넘 권총탄은 두 제품 모두 함몰이 있었으나 탄알 속도가 차이가 나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MBC 취재팀은 이날 실험에 대해 “국방부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MBC 시사프로그램인 ‘신강균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지난 8월 27일 ‘구멍 뚫린 군 방탄장비’라는 제목으로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지급된 신형 방탄헬멧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신형 방탄헬멧은 ‘나일론’ 소재의 구형 헬멧이 미국의 헬멧에 비해 방탄성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97년 군이 발주해 2개 국내 방산업체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신제품이다. MBC측은 민간 사격장에서 미군 헬멧과 신형 헬멧에 대한 모의 사격을 실시한 뒤 국산 헬멧의 방탄성능이 엉망이라고 보도했으며, 국방부측도 이에 맞서 4차례 모의 실험을 통해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공개실험의 결과에 따라 이를 둘러싼 MBC와 YTN 두 방송사간의 공방 또한 MBC의 패배로 끝났다. MBC는 지난달 27일부터 3주간 방탄헬멧 관련 보도를 하면서 YTN이 국방부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비난했으며, YTN은 지난 16일 ‘돌발영상’ 프로에 이어 23일 방탄 헬멧 성능에 대한 자체실험 결과를 보도하며 이를 반박해왔다. (장일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ihjang.chosun.com]) (최승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vaidal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