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은 거의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처음 PD수첩이 황우석교수의 배아복제줄기세포가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시작한 이번 사건은 첫 번째 방송이 나왔을 때부터 줄곧 하나의 의문을 갖게 했는데, 과연 PD수첩에 황우석교수의 연구가 허구라고 주장한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배경을 가지고 그런 제보를 했을까였습니다.
처음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의적인 감정, 즉 연구에서 배제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개인감정을 가진 연구원의 소행으로 판단을 하고 누가 과연 그런 짓을 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짜맞추려고 했지요. 그래서 미국에 있던 K연구원이다, 아니면 국내에서 배제된 전직연구원의 소행이다 말이 많았습니다.
이런 저런 보도들이 사건의 판단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 배경에는 언론을 철저히 이용하려 했던 제보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건의 실체가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죠. 애시 당초 언론을 이용하려고 했으니까요...
제가 사건의 결말을 나름대로 추측할 수 있게 된 것은 미즈메디의 병원장인 노성일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입니다. 그전에 한가지 말해두자면, 우리는 지난 2002년의 대선에서 수많은 허위, 배신을 겪었기 때문에, 특히나 정몽준의 그 어처구니 없는 배신극을 이미 겪어왔기 때문에 정치판에서 누가 어떤 말을 하면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지요. 그만큼 여기 서프앙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검찰수사관들만큼이나 뛰어난 직관력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까요.
이런 실수가 아닌, 일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시작된 사건은 우리 관점에서 보면 몇 가지 실마리가 나오면 충분히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국내언론들은 미몽 속을 헤매고 있지만 말입니다.
제가 이번사건의 배후를 짐작케한 첫 번째 실마리는 PD수첩측이 최초의 취재에서부터 황우석 연구 팀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직접적으로 요구했다는데에 있습니다. 이미 사이언스에 의해서 검증이 끝난 물건을 자신들이 가져가서 꼭 확인해보겠다는 요구를 집요하게 했다는 점이죠.
결과적으로 이들이 가져간 배아줄기세포는 가짜였습니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그들이 정말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멋들어지게 한 것일까요? 아니면 제보자의 시나리오에 충실하게 따라서 황우석 죽이기의 심부름센터역을 한것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그래서 MBC와 PD수첩은 이번 사건에서 그 뻘짓으로부터 헤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황우석 교수가 자신이 스스로 배아줄기세포를 조작했거나 아니면 아예 없는 것을 미즈메디의 체세포를 가져다가 만든 것을 보관하고 있었다면 과연 순순히 그 줄기세포샘플을 내어주었을까요?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죠. 적어도 황우석 교수는 자신이 내어준 줄기세포가 자신이 만들어낸 배아줄기세포 그 자체라고 확신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가짜 배아줄기세포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PD수첩팀에 제보한 제보자이고, 그의 제보가 확실하다고 믿었던 PD수첩팀이겠죠.
여기서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보자는 황우석교수의 연구실에 있던 배아줄기세포의 일부가 사실은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점이고, 황우석교수나 황우석교수의 연구팀은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PD수첩팀이 그런 확신을 가지고 황우석교수가 보관하고 있던 배아줄기세포를 내어 달라고 할 정도의 요구를 했다면, 이는 그들이 대단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해서 제보자의 신분이 '믿을만한' 사람이었다는 얘깁니다. 연구에서 배제된 전직연구원의 증언 또는 노트나, 미국에 가있는 말단 연구원의 제보 정도가 아니라는 얘기죠. 다시말해서 김선종에게는 PD수첩측이 확인한 정보를 검증하는 도구로서 철저하게 협박했을 겁니다. 이건 이미 밝혀졌다시피 논문 작성과정에서 배아줄기세포의 사멸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강행한 황우석박사의 과욕을 물고 늘어진 것이죠.
그 과정에서 김선종이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는 뒷전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최초에 PD수첩에 제보한 제보자는 김선종과 우호적관계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번져나가게 되면 김선종 정도는 날아가 버리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제가 이 사건의 배후를 느끼게된 두 번째 실마리는 미즈메디병원장인 노성일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론보도를 통해서 접하게 되면서 입니다. 그는 우선, PD수첩의 두번째 보도내용이 '정확한 것이고 과학적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황우석박사의 배아줄기세포는 모두 가짜라고 말했지요.
황우석박사의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을 음해하려 했던 세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지칭하지 않았던데 비해서, 노성일씨는 황우석박사가 사기꾼이고, 배아줄기세포는 모두 가짜라는 주장까지 하면서 확실하게 황우석박사를 타킷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PD수첩이 과학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보도했다고 다른 누구도 아닌, 노성일씨가 언급했다는 점이 저는 매우 의아했습니다.
노성일씨는 황우석박사의 파트너로서, 동업자였으며 그 누구보다도 그 실험과 결과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굳이 언론의 취재를 그 근거로 들지 않더라도 본인의 한마디면 황우석박사에 대한 세간의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PD수첩을 끌어들인 것은 자신의 주장과 PD수첩의 주장이 같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자신이 짠 시나리오대로 PD수첩이 취재를 하고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자신의 주장과 다른 결론이 나올리가 없는 것이지요.
저는 노성일씨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처음 가졌던 의문이 대부분 풀렸습니다. 미즈메디병원은 황우석박사가 만들어낸 배아줄기세포를 직접 배양하는 기관이고, 배아줄기세포를 바꿔 칠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구원 개개인의 악감정이 아닌 무엇인가 확실한 '이익'이 개입된 계산이 있어야 할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배아줄기세포를 바꿔치고, PD수첩으로 하여금 그 바뀐 샘플을 입수하게 해서 황우석을 완전히 파멸 시키려는 치밀한 계획을 누군가가 짰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면 그 배후에는 그런 일을 함으로써 이익이 되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황우석교수의 연구는 철저하게 미즈메디측과 분업형식으로 이루어졌고, 배아줄기세포복제의 핵심기술은 미즈메디측에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일전의 언론보도에서 노성일은 그점을 매우 불만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연구 성과를 공유하지 않고 기술을 독점한다고 황우석교수를 비난하면서 말입니다.
만약, 노성일 원장이 황우석박사의 배아복제기술을 모두 손에 넣었다면 과연 황우석박사와 같이 일을 했을까요? 저는 작금의 사태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그는 과학자라기보다는 대단히 탐욕스러운 사업가였다고 판단합니다. 그점에서 보면 새튼의 지분요구를 거부한 황우석박사는 아둔할 정도로 애국심이 강한 과학자였고 말입니다.
자, 황우석교수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배아복제기술, 그리고 배양기술 이 두 파트가 있는데 미즈메디의 노성일 원장은 황우석박사가 자신의 지분을 더이상 인정해주지 않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황우석박사가 노성일씨를 과학자가 아닌 사업가로 보기시작한 이유도 있었겠지요...
여기에 새튼이 합류합니다. 새튼은 분명히 줄기세포연구의 50%이상의 지분을 요구했을 겁니다. 그 대신 황박사에게는 노벨상이라는 프라이드를 안겨주고, 자신은 줄기세포연구에서 나오는 모든 과실을 차지하겠다는 것이겠죠. 유태인을 안다면 그들의 요구는 당연한 겁니다.
그것을 거절당했을 때 새튼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은 무엇이었을까요? 배아복제기술의 확보와, 배양기술의 확보였을 겁니다. 배아복제기술의 일부는 바로 피츠버그대학에 파견된 연구원들을 자신과 미국의 품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가능하였고, 배양기술은 노성일과 손을 잡음으로써 충분히 해결될 수 있었을 겁니다. 피츠버그에 파견된 연구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노성일과의 협력을 통해서라면 훨씬 쉬웠을 겁니다.
왜냐면, 이 두사람, 노성일과 새튼은 황박사와 등을 돌린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황우석박사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나거나, PD수첩이 머리가 좋아서 캐낸 특종이 아니라 바로 이런 국제적 커넥션에 의해서 총대를 멘 노성일의 지휘에 따라서 MBC가 놀아난 한심한 사건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노성일 원장은 TV에 줄기세포가 가짜라고 드러나는 순간, 황우석박사는 신뢰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타격을 입고 끝장날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와 아울러 줄기세포의 메카는 미국으로 옮겨가고 자신은 새튼과 손을 잡음으로써 (물론 새튼과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미국계 회사와 지분을 나누는 계약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많은 일반인들이 그러한 음모에 저항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구린 냄새를 맡았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악의적인 음해로 보고 방송을 지연시켰고, 결과적으로 한방에 꺼꾸러져야할 황우석은 죽지 않고 살아있고, 검찰수사라는 역공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죠.
출동님이 언급하셨듯이, 노성일이 새튼을 지칭해서 줄기세포가 사멸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부르짖은 이유는, 바로 자신과 손을 잡고 황우석을 죽이기로 했던 새튼이 발을 빼는 것을 눈치채고 폭로하겠다는 암시를 던진 것이라고 봅니다.
김선종연구원에 대해서는 아주 기회주의적인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모든 일을 그 자신이 꾸몄을리는 절대없고, 사진조작이 황우석교수의 지시로 인한 것이었든, 아니면 자신이 출세를 위해서 조작을 했든 간에 이 바보는 자신을 곤경으로 몰아넣은 것이 노성일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노성일이 뒤로 벌린 손을 잡고 있다는 점이죠. 국내에 돌아오면 미즈메디에서 챙겨줄테니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 달라는 노성일의 요구에 일부 따랐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 바보라는 것이지요.
황우석박사는 과학자입니다. 과학자들은 대체로 이런 고단수의 게임에는 약한 법이죠. 특히 인간에 대한 신뢰가 깊어서 오판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출동님의 말마따나 강력한 조언자가있었다고 봅니다. 그것이 국가정보원일수도있고 또 다른 쪽일 수도 있겠지만, 황우석박사의 연구에 국비가 많이 투입된 것을 생각해보면 정부가 손놓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한일이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미국의 새튼과 손잡고 미래 한국의 자산인 줄기세포연구의 성과를 빼돌리려는 음모라고 판단했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는 문제였을 겁니다. 이것이 검찰수사로 넘어가면 아마도 미적거리지 않고 줄기세포를 바꿔 친 자들의 실체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이쪽저쪽을 배신하면서 부와 명성을 쌓아왔던 한사람에 의해서 이 나라의 위신이 얼마나 무너졌으며, 이익을 위해서 배신을 일삼던 세계최고의 과학자가 어떤 뒷거래를 했는지, 아울러 이런 몰이배들의 농간에 놀아났던 PD수첩의 질 떨어지는 언론인들의 행각은 어떠했는지...다 밝혀질 것이라고 봅니다.
황박사의 과욕은, 개인의 욕심이라기보다는 줄기세포연구를 앞서가려는 과도한 의지의 산물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를 비난하는 손가락들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의'를 앞세우는 자들도 섞여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특히나 눈에 거슬렸던 인물은 피츠버그대에서 교수를 하면서 미국과 새튼의 입장에서 황우석교수를 헐뜯었던 한 한국인교수의 파렴치한 행각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코메리칸들을 피부색과 고향이 같다고 한민족으로 받아들여줘야 할까요?
공은 검찰에 넘어갔고, 배신자는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을 것입니다. 검찰이 원칙대로만 수사해도 배후는 쉽게 밝혀지고 언론이 희대의 과학사기극이라 일컫는 이 사건은 희대의 국가반역행위 내지는 매국사건으로 뒤바뀔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MBC는 절대로 이 여파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은 희희낙락일지 몰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