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파트에 정전이 됐어요.
천둥번개치고 했거든요.
가끔 그랬던적은 있는데 그래도 금새 다시 들어왔었는데 어제는 유독 길어지더라구요.
초 찾아서 켜놓고 아이와 함께 기다리는데 방송이 나오네요.
"일시적인 정전이니 불안해 하지 마시고 가만히 계십시오~"
길어지는 정전에 걱정되서 밖을 내다보고 지인에게 전화도 해보고 있는데
아이가 한마디 하네요
"엄마~ 가만히 있으라고 했으니까 가만히 있어야 되는거지?"
...
순간 세월호 생각이 났어요.
가만히 있으라..ㅠㅠ
어른들 말 잘들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너무 잘듣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이렇게 무서운 말이 될줄은 몰랐어요.
그 안내방송 덕에 더 무서워져서 미친듯이 더 살피고 난리쳤네요.
왜 이렇게 된거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