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부부싸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진석(57) 의원을 25일 고소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정 전 의원에 대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이날 고소장 접수 전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적 가해 당사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다시 짓밟는 일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미 저 세상에서 쉬고 계신 분이다.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자살에 대해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발언은 곧바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 안팎에 큰 파문을 불러왔다.
정 의원은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되자 23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노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이라며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