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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의 입장] ‘위대한 도전 시즌3’에 나서는 김인식 감독
게시물ID : baseball_98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moon
추천 : 1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9 20:51:36

거장(巨匠)이 귀환했다.


6월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올 해 WBSC(국제야구소프프볼연맹)이 처음 주최하고, 세계 랭킹 12개국이 참가하는 ‘2015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고, WBC가 유일한 세계야구대회로 남아있는 지금. ‘프리미어 12’는 새로운 국가 대항전으로 침체한 전세계 야구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KBO 와 NPB(일본야구기구)가 메이저리그의 미온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 12’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자국 야구인기 유지를 위해 어떤 의미에서든 국가 대항전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나라는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자국 야구인기 회복과 유지에 큰 도움을 받은 바 있다. ‘프리미어 12’에 두 나라가 최강 대표팀 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의 연장선에 있다.


문제는 대표팀 감독 선임이었다. 일본은 일찌감치 ‘전임 감독제’ 카드를 들고나와 고쿠보 히로키를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고쿠보가 이끄는 ‘사무라이 재팬’은 적지 않은 친선경기를 통해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유지해왔다. 


하 지만, 한국은 달랐다. 한국은 전임 감독제 도입 대신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또는 준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다’는 국가대표팀 규정을 정해 그동안 대표팀 감독을 전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사령탑에 맡겨왔다. 이 때문에 일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건 영광이지만, 다음 시즌 팀 일정과 대표팀 일정이 겹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번 ‘프리미어 12’는 더했다. 대회는 11월 초에 시작하지만, KBO 포스트 시즌 일정은 자칫 11월에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준우승팀들이 금년에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면 대표팀 사령탑은 소속팀과 대표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처지였다. 현실적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게 불가능하기에 KBO는 여러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처음부터 규정을 배제한 건 아니었다. KBO는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프리미어 12’ 대표팀 사령탑 수락을 요청했다. 그러나 삼성은 시즌 일정을 들어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 KBO는 전년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 염경엽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지만, 염 감독도 시즌 일정과 짧은 준비 기간을 들어 정중히 제안을 사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염 감독은 “류중일 감독님이 최상의 카드이나, 현실적으로 이 카드가 불가능하다면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김인식 전 한화 감독님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는 고민 끝에 두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야구계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종 선임하게 됐다. KBO 관계자는 “지난해 KBO 이사회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준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게 규정이지만, 이 규정이 현실적 이유로 시행되지 않을 시 총재가 직권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결정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번 김인식 감독 선임은 그러한 논의에서 나온 첫 번째 선임 사례”라고 소개했다.


야 구계가 KBO 총재에게 현안의 결정권을 맡기고, 총재가 그 현안을 빠르고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의미에서 야구계는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을 ‘KBO 총재의 행정력과 결단력이 돋보인 사례’로 칭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대표팀 선발 기준, 실력이다. 국외파 참가 위해 힘쓸 터"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셨습니다. 일단 축하의 인사 전하겠습니다. 대표팀 사령탑은 언제 제안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주 화요일(23일) 구본능 KBO 총재께서 말씀하시더라고. “대표팀을 좀 맡아줄 수 있겠느냐”고. 그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지. 그리고서 한참 고민하다가 금요일에 결심하고 “맡겠다”고 말씀 드렸어. 


야 구계의 반응이 꽤 좋습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KBO가 전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긴다는 관례에서 벗어나 김인식 감독을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건 매우 합리적이고, 도전적인 결정이었다”고 평했는데요. 이 위원처럼 감독님의 선임에 대부분 야구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감독님은 선뜻 수락하기보다 장고를 거듭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 금까지 몇 년간 전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왔잖아. 그게 대표팀 감독 선임할 때 혼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 몰랐다고. 나도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봐왔고. 그 흐름을 내가 깬다는 게 아무래도 조심스러웠지. 거기다 박 기자도 알다시피 내가 KBO 기술위원장이잖아. 대표팀 감독을 뽑아야 할 사람이 대표팀 감독이 된다는 게 좀 이상할 수 있다고 봤어. 무엇보다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이번이 처음이잖아. 여러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런 장고 끝에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시게 된 결정적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총 재께서 맡기시겠다는데 어떻게 하나(웃음).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감독 안 맡겠다는 걸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엔 맡았다고. 그때도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이 “형님, 나라가 부르는데 안 맡으시겠다고요? 그럼 형님은 대한민국 야구인 아닙니다” 했다고(웃음). 대표팀이란 게 그런 거 같아. 내가 안 맡겠다고 안 맡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나라가 부르면 가야지. 무엇보다 현직 프로팀 감독들은 ‘프리미어 12’가 열릴 때가 포스트 시즌 시기일지 모르니까 아무래도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그렇다면 후배 감독들의 부담을 누군가는 덜어줘야 한다고 봤어.


구 총재께서 복수 후보를 면밀히 검토하다가 감독님을 최종 적임자로 선택하신 것으로 압니다. 감독님의 어떤 점이 대표팀 사령탑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신 걸까요?


나 도 그렇게 들었어. 총재께서 여러 명을 두고 고민을 하셨다고 말이지. 글쎄, 총재께서 왜 날 적임자로 지목한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웃음). 생각이 있으셨겠지. 총재님이나 야구계 판단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대표팀을 구성해야할 거 같아.


오늘 대표팀 감독 선임이 발표됐습니다만, 금요일부터 오늘(29일)까지 대강의 대표팀 밑그림을 구상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혹시 코칭스태프 선임은 생각해 보셨는지요.


솔 직히 코칭스태프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 이번 주에 KBO 기술위원회를 소집할 생각이야. 대회가 반년도 안 남았으니까 ‘프리미어 12 기술위’를 출범해 활동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코칭스태프는…아무래도 현역 프로팀 감독들은 코칭스태프로 차출하기 어렵지 않겠어? 현역 코치나 기술위원들 가운데 적임자를 뽑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해야할 거 같아. 


‘프 리미어 12’는 WBC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WBC가 아마, 프로를 망라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하는 ‘야구 월드컵’이라면 ‘프리미어 12’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의 출전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한 대회입니다. 그렇다고 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처럼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대회도 아닌데요. 따라서 대표팀 선수 차출이 WBC, 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 때보단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습니다. 특히나 국외파 선수들의 차출 여부가 관심사인데요. 감독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맞 는 말이야.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태고. 당연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참여 여부도 지금은 가늠할 수가 없지. 그래도 일단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한테도 참가 의향을 타진해볼 생각이야. 메이저리그가 일정상 안 된다면 그나마 일정이 맞을지 모르는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라도 꼭 참가 의향을 물어볼 생각이라고.


혹여 국외파 선수 가운데 ‘꼭 이 선수가 필요하다’는 선수가 있을까요?


죄 다 필요하지(웃음).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강정호(피츠버그)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해주면 얼마나 좋겠어. 다만 이번 대회가 박 기자 말대로 WBC하고는 좀 다른 성격의 대회니까 선수들 스스로 잘 판단해줬으면 좋겠어. 어찌 보면 이번 ‘프리미어 12’가 초대 대회고, WBC하고 성격이 다른 대회니까 국외파 선수들이 참가해 우리 대표팀이 선전한다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젊은 마이너리거와 김무영(소프트뱅크), 이대은(지바롯데) 같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대표팀 후보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좋은 생각인데. 중요한 건 그 친구들 실력이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뛰어나야 뽑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봐. 역시 실력이 관건일 거 같아.

"위대한 도전은 팬들과 함께 할 때 가능"


2006, 2009년 WBC에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약하시는 걸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바 있습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감독님만의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그 뭔가’가 무엇이라 보십니까.


글 쎄. 역시 화합이지. 대표팀 멤버 정도의 선수라면 각 팀에서 제일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일 거라고. 그 정도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 갖춘 선수들 아니겠어. 그런 선수들이 모였을 때 중요한 건 서로 합심하는 마음, 역시 화합이라고 봐. 난 다른 건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어떻게 화합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선 잘 안다고 생각해. 


지금껏 어떤 식으로 선수들의 화합을 이끌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생 각해보라고. 피를 나눈 형제들도 의견충돌할 수 있는 게 인간사야. 그래 선수들한테 항상 그랬다고. “우린 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다. 그래서 모든 게 맘에 들 순 없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형제애를 나눠야 한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자”. 머리 굵은 선수들이라, 여러 소리 안 해도 알아서 다 잘 할 거라고 믿어.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일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일전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십 여 년 넘게 일본팀하고 서로 재밌는 경기를 해왔다고 생각해. 이기고 지고,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잖아. 어느 팀이 ‘절대 우위’라고 이야기 못 할 정도로 접전을 벌여왔어. 흥행 면에선 늘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우리가 일본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아직까진 조금 뒤떨어질지 몰라도 이젠 많이 따라붙었다고 봐. 그래서 이번 승부도 재미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일본 대표팀 감독은 ‘젊은 사령탑’ 고쿠보 히로키입니다. 고쿠보와 인연이 있으시죠?


고쿠보가 현역선수로 뛸 때 슈퍼게임에서 만난 적이 있지. 선수 시절 잘했던 선수니까 감독으로서도 꽤 실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어. 


2009 년 제2회 WBC에서 감독님께서 “우린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 ‘위대한 도전’은 과정만 보자면 ‘위대한 도전’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승에서 일본에서 지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위대한 도전’은 ‘위대한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2006, 2009년에 이어 이번 ‘프리미어 12’가 감독님의 ‘위대한 도전 시즌3’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위대한 도전 시즌3’에 임하는 감독님의 다짐이나 각오가 남다르지 않을까 봅니다.


허 허, 글쎄. 그렇게 말하니까 좀 부담스러운데(웃음). 모르겠어. ‘위대한 도전’은 감독이나 선수들이 하는 거 같진 않아. 결국엔 팬들이 위대한 도전을 하는 거라고. 대표팀이란 이름으로 코칭스태프, 선수가 뭉치는 건 당연한 거고, 거기에 팬들이 합세해 똘똘 뭉쳐야 위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봐. 팬들께서도 KBO리그 잔여 시즌 재밌게 보신 다음 ‘프리미어 12’를 보시면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 간만에 국제대회 열리는 거니까 열심히 할 생각이야. 그게 내 임무고. 팬들께서도 많이 관심 갖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웃음).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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