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처음 나타날 때부터 행색이 괴이했다. 왼쪽 눈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팔도 하나가 없었다.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딱딱했는데 가끔 그 얼굴에서 보기만 해도 소름이 쭈욱 끼치는 무시무시한 빛이 따오르곤 했다. 더구나 온 몸이 흉터투성이라 웬만한 어린아이들은 그의 얼굴만 보아도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 음식을 구입하러 잠깐 시장에 나올 뿐 그 외에는 두문불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그의 괴이한 몰골을 두려워해 아무도 그를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과 조금도 왕래가 없었다. 그런 세월이 수십 년을 흐르자 무심옹은 이제 더이상 마을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다. 그는 이 마을에 의당 있는 그런 존재였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르고, 비가 오고, 돌이 구르고, 무심옹이 있다는 정도였다.] 후....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르고, 비가 오고, 돌이 구르고, 내가 있구나... 내용은 용대운작 '철혈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