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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 친구들 있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98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Licoln
추천 : 539
조회수 : 45443회
댓글수 : 1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2/06 12:07: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06 05:50:54


새벽고게가 난 너무 좋더라.


87년생 친구들이 이글을 봐주는거라 생각하니까 편하게 반말로 할게. 괜찮지?



너희들 요새 어떻게 지내?


야...

우리가 벌써 20대 후반이야.


우리 처음 초등학교 입학할때엔 국민학교였는데.. 94년도 였지 아마? 2학년무렵인가 초등학교로 불려졌을거야.

HOT, SES, 스티븐 유... 최고의 스타들이었지.  유재석의 동고동락 진짜 재밌었는데.ㅋㅋ


우리가 중학생때 2002월드컵이 열렸었지. 난리도 아녔잖아.

어마어마 했지.ㅋㅋㅋ 그치?


고등학교때엔 수도권부터 고교평준화가 되어서 진짜 큰 혼란이 닥쳤었짘ㅋㅋ.

일례로 내가 살던곳에는 안양고가 진짜 외고나 과고도 견주지 못할정도로 대단했는데, 평준화 되자마자 밑으로 쭈쭈쭈쭊...

나도 내가 가고 싶은 고등학교 가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긴장감 없어서 좀 허탈했었어.ㅎ


그리고

우리의 첫 대선 투표는 07년도 였는데. 뭐 이회창이냐 이명박이냐 막 말 많았는데.

사실 고백할게.

나 이명박 뽑았엌ㅋㅋㅋㅋㅋ. 미안ㅠㅠ

경제대통령이라길래 진짜 뭔가 할줄 알았지. 근데 결과가 이러네. 그땐 정치에 전혀 관심없었으니까. 너희들도 그렇지 않았어?




군대 다녀오고, 해외에서 뻘짓하고 부모님 등꼴 쪽쪽 빨다보니 어느새 이십대 후반이 됐어.

(ㅠㅠ 내 사랑하는 부모님. 미안해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싶어요. 그런데 지금 그렇지 못해 미안해요.)

난 해놓은것도 이뤄놓은것도 없는데. 벌써 이십대 후반이 됐어.



내 아버지께서 27 되시는 해 5월 5일에 결혼하셨어.

내 나이지.


그리고 9살때부터 불알친구가 있는데, 그놈이 결혼한데.

임신했데.

븅신같은놈. 그새끼는 그럴줄 알았어.

이제 내 부랄들이 애아빠가 되는거야.

지금 내 나이. 우리 나이. 스물일곱에.


우리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결혼해도 전혀 이상할 나이도 아니고.

외제차 끌고 다녀도 이상할 나이도 아니고.

자기 집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나이도 아니다.




우리 어렷을때 이런말 많이 들었지 않아?


너희가 우리나라의 희망이며 꿈나무다.


지금 나,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87년생 친구들은. 희망일까? 꿈나무 일까?




2013년 2월 6일

내 나이 27.

그 꿈많고 왈가닥이었던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 노량진에서 공부하고 있어...


오늘의 너희는 뭐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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