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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8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냥★
추천 : 3
조회수 : 16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4 19:15:27
베오베에 조두순글 보고 어릴때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쁜일은 당하지 않았어요
근데 거의 그럴뻔한..
중학생 때 잠깐 살았던 아파트가 좀 크고 낡은 주공아파트 단지였는데 층이 5층까지고 엘베가 없었어요
저희집은 5층이었는데 전 항상 교과서를 가방에 매고 다녔고(그래서 내 키가 지금 ㅜㅠ) 엄청 무거워서 올라가는 게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그날은 미술수업에서 그린 그림을 가지고 가애하는 날이었는데 꽤 큰 사이즈에 액자까지 끼워서 들고가기가 진짜 힘들었어요
등에는 무거운 가방을 매고 한손에는 무거운 보온도시락가방 한손에는 그 액자이렇게 들고 5층까지 올라가서 열쇠로 문을 딸라하는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계단쪽으로 시선을 딱 돌리니까 왠 젊은 남자가 계단 중간까지 딱 올라오다가 절 보고 멈췄습니다
정말 당황했던게 이어폰도 안꼈고 인기척을 하나도 못 느꼈는데 5층을 올라오는 동안 알아차리질 못했어요 ㄷㄷ
계단이 보통 보면 반층 올라가고 평평한 데서 꺾여서 또 반층 올라가는데 그 남자가 딱 그 평평한데서 멈춰서 저랑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 때 저 사람이 올라오려고 하면 들고있는 액자로 내려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덜덜 떨면서 무슨일이시냐고 멀어봤던거 같아요
그랬더니 남자가 침착?하게 성교육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하려는데 도와달라고 ㄷㄷㄷㄷ
싫다고 해도 안내려가는거에요 ㄷㄷㄷ
앞집에는 사람도 없을꺼같고 정말 무서웠는데 그 땐 정말 들고왔던 액자가 얼마나 의지가 되었는지.. 한손으로 액자를 꽈아악 잡고 싫다고 부모님 안계신다고 하면서 대치하고 있으니까 한참있다 그냥 내려가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직 문도 안땃고 제가 액자도 들고있으니까 포기하고 간것 같았는데.. 그 사람이 내려가고 한참이 지나서도 긴장하고 문을 못 열다가 4층 3층까지 사람없는 걸 보고 엄청 빨리 문 열고 들어와서 주저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이날 기억이 생생한게
그날 들었던 도시락 가방하고 액자에 그림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만약 제가 눈치를 못채고 집 문을 열었더라면..
혹은 그날 액자같이 휘두를게 없었더라면..
정말 두고 두고 지나도 소름이 돋네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이때가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문득 들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라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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