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서 12만명 생까버린건 잘못한거고 욕먹어도 할말 없다. 애초에 사이트를 만들지 말던가, 정치적 계산을 할꺼면 이런 건 예상했어야지.
3. 정치는 명분과 표 싸움이다. 툭까놓고 말해서 양성징병은 말 꺼내는 쪽에서 백번 손해고 다수의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기성세대에서 자라온 어른들은 여자가 뭔 군대를 가? 이런 분들도 계실것이고 여자들이 가봤자 도움이 안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비용 등 현실적 문제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러는 여성들을 걱정해서 안된다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사실인 여부를 떠나) 하지만 양성징병이 옳다고 하는 그룹도 있다. 그러면 이건 두 파로 나누어 대립되는 것이고, 이런 문제는 금방 이슈가 되기때문에 파급력이 강력하다. (언급만으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가 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문재인 보고 동성애 문제를 물었다. 그후에 문재인 당시 후보의 행사에 어느 단체가 난입하고 난리 아니었다. 그때 정작 동성애 안된다고 하고 에이즈가 동성애로 인한 질병이라고 얘기한 홍준표는? 그냥 저냥 넘어갔다. 인터넷에서 좀 시끌했을 뿐이지. 근데 네티즌들이 홍 지지자였을까? 연령대를 생각하고 사이트 성격을 살펴보면 거의 아니었을 것이다. 양성평등를 논하기에는 아직 명분적으로도 부족하고 잃을 게 많다. 이건 페미랑 손잡은 여부와 관계없다. 어떤 논제를 꺼낸 순간 두 집단이 대립하게 되고, 한집단만큼의 표는 확실히 잃게 된다. (사립 공립 유치원 논란을 생각해보자)
4. 군게와 시게가 지금 대립하는 것도 이런 계산을 하냐 아니냐의 차이인거 같다. 기회는 공평 과정은 공정이라는 슬로건을 외쳤고 이니 하고싶은 대로 다해라는 응원구호를 받고 있는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원칙과 공정의 관점으로 보면 양성징병이 맞다. 하지만 그걸 꺼냈을 때 문재인은 바로 레임덕에 걸릴 수 있을 만큼 손해를 보지 않을까? 지지율도 요동칠것이고,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정국이 어수선해질것이다. 여론도 변화무쌍할것이고, 기사들은 양성징병에 관한 온갖기사를 써내고 그중에는 부정적 논조도 많을것이다. 양성징병을 당장 논의하기 바라는 사람에게 이런 침묵과 딜레이는 느그이니 하고싶은대로 다해라 ㅋ 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양성징병이 옳은 건 알지만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것때문에 온갖 적폐 세력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상할 것이고. 양성징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은 또 각자의 생각대로 반대의견을 말한다. 군게는 원칙대로 시게는 정치적 계산을 해서 그런 거 아닐까한다. 현실 정치에서 정치인은 계산할 수 밖에 없고 그걸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그게 옳지 않은 게 아니다. 특히 문재인이 내건 슬로건과 반대된거기때문에 반감이 더 들 수도 있다.
5. 사이트내 감정싸움에서 그치게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더 힘내야한다. 청와대 청원 다시 올라왔다. 오기로라도 20만 넘기고 싶다. 그리고 입법권을 가진 각 정당에도 목소리를 내야한다. 만약 문재인 지지자라면 꼭 자한당이나 바른정당쪽 반응을 얻어내야한다. 찬성이건 반대건 둘다 도움이 된다. 물론 페미정당이라 안들을 것이 뻔하다는 생각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청원 올라와서 다수의 사람들이 서명했을 때 기사들도 났고 페북에서도 반응을 얻었다.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알아서 시행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목소리를 냈다고 알아서 들으라고 하는 것도 안된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있기까지 수많은 피땀이 흘렀다. 진정 옳은 일이라면 지금은 동의하는 사람이 적더라도 점차 파급력을 얻어 결국 바뀌게 될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해온 사람에게 박수쳐줘야한다.
6. 양성이 징병되고, 신검 기준 미달자들은 급에 맞게 역을 지고, 군인 대우도 좋아지고, 군비리 없는 세상, 군 사고 은폐없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