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 “(여권이) 좀 속상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계속 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치졸한 방식의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가 정 의원 등 청와대 출신 인사 11명의 19대 총선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문건을 공개했다.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과정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 의원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치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처넣고 보수우파의 씨를 말리겠다는 속셈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문재인정부와 친한 민간인들이 국가정보기관에 들이닥쳐 캐비넷을 뒤지고, 국가기밀서류를 들고 나가 사실관계가 입증도 안 된 내용을 하나둘씩 흘리고 있다”며 “그것을 근거로 고소·고발이 이어진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여권에서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청와대가 청와대 출신 비서관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엇을 주장하는 문건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이 어떻게 총선을 지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의원총회를 통해 “문재인 정권은 북핵 위기 상황에서도 전임 정권을 뒤져 정치보복에 골몰하고 있다”며 “적폐청산 운운하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원조 적폐와 좌파 포퓰리즘 신적폐에는 눈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