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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안철수를 좋아하는 이유를 고민해 봤습니다.
게시물ID : sisa_986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znaj
추천 : 7/6
조회수 : 168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9/28 22:16:42

안철수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우스꽝 스러운 장면을 만들고 있는데,

기자들 만큼은 그의 시도를 그의 의도 대로 성실하게 받아써주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이제 폭탄주도 마신다,

안철수의 목소리가 강해졌다,

안철수가 강철수가 됐다,

안철수가 독철수가 됐다.

안철수의 민생행보가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철수가 국회 표결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 등등


이런 기사 제목들은 물론이고

기자들의 방송행태 (ex : 하어영의 즙짜기신공),

페북이나 트위터에서 스리슬쩍 안철수에 대한 호감을 표하는 짧은 글들을 보면 볼수록


이 사람들은

마치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대중과 노무현과 김근태를 좋아하듯이

구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정희, 전두환에게 향수를 느끼듯이

안철수를 좋아하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런 기자들이 특정 학교 출신도 아니고, 특정 지역출신도 아니고,

공통된 삶의 이력을 공유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왜 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자들의 직업적 특성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기계적 중립을 강요당하기 쉽고,

스스로도 기계적 중립에 서야한다고 내면화 합니다.


나는 여당 편도 아니고, 야당 편도 아니야,

나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야,

나는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중간 쯤에 서 있어야돼....


민주당 의원의 발언 한 줄을 기사에 실으려면

바로 다음 줄에는 새누리당 의원을 발언도 한 줄 실어야되고,

민주당 의원이 잘 나온 사진을 1면 상단에 실으려면

새누리당 의원의 잘 나온 사진도 2, 3면 어딘가에 실을 수 있도록 준비해둬야돼...


이런 태도로 일을 하다보니

안철수가 깃발을 든 양비론과 정치혐오를 만났을 때

심리적 동질감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가 정치권에 들어온 그 때 그 순간부터 늘상 해온 얘기가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양당구조 기득권 정치에 도전해야한다는 말이니까요.  


그러니까 이 기자들에게 안철수 팬질 좀 그만하라고 아무리 다그쳐봐야,

이 사람들은 그걸 부당한 정치적 압력으로 느낄 뿐 태도를 고치지 않습니다.


언젠가 기자들이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서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을 할수 있게 되고,

틀린건 틀렸다고 말하고

옳은 것 중에서 최선과 차선을 구분할 수 있는

그런 실력을 전체적으로 갖추게 된다면

그제서야 대다수 국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과 일치되는 기사를 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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