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부족해 나의 삶이 불편하고 힘들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선택의 폭과 자유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건 내 뜻과는 상관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싫은 시간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태 받은 학자금 대출과 다음 학기 생활비를 위해 마련해야할 돈이 필요하기에
이 상황에서 숭고한 이상과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내가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고, 진정 내 방식대로 삶을 이끌고 싶었다.
하지만 늘 부족한 돈은 나를 그렇게 놔두질 않았다.
미래가 있기에 돈은 현재의 필요보다 더 많이 벌어야만했다. 끝이없었다.
돈이 모이면 모일수록 돈을 더 모아야만 하는 이유 또한 같이 늘어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돈을 쓰는 것보다 돈을 내 수중에 갖고 있다는 것이 더 기분좋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돈이 모이면 모일수록 나는 내 상상 속에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현실 속엔 그에 상응하는 속박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