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표 색출작업에 촛불시위까지…네티즌 분노
[쿠키 인터넷 2급 정보] ○…‘누가 누가 반대표를 던졌나 추리해 봅시다!’, ‘일어납시다. 촛불시위 하실 분 모이십시오!’
네티즌들이 단단히 화났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이 분노의 바다로 변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개정 발의한 이 법안은 병역의무 면탈을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에 대해 재외동포로서의 각종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명 ‘국적포기자 응징법’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국회의원 색출작업에 나서는가하면 촛불시위를 벌이고 해당 국회의원을 소환하자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부결 관련 보도사진을 놓고 반대와 기권표를 던진 의원을 골라내려는 엉뚱한 시도가 이뤄졌다. ‘F8*’라는 네티즌은 “일부 한나라 의원과 많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반대와 기권표를 던진 듯하지만 대상을 정확히 가린 뒤 비난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면서 17대의원 좌석 배치도와 투표 전광판을 올려 놓았다. 이 네티즌은 “나는 국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사진도 흐릿해 누가 찬성표이고 누가 반대표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다른 네티즌들의 색출작업에 기대를 걸었다.
다른 네티즌들은 좌석배치도와 투표 전광판 사진을 놓고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의원을 추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광판이 가나다순이냐?”고 되물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저게 좌석 배치도대로라면 참 골고루 반대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여론도 일고 있다. ‘내일의보’라는 네티즌은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자”라며 광화문 촛불시위에 동참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역사가 심판할 6.29’라는 이름으로 국적법 개정안 부결을 규탄하는 카페(http://cafe.naver.com/2005629.cafe)도 생겨났다. 이 카페는 벌써 오는 7월 2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갖는다는 공지까지 올려놓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국적포기자 응징법’을 부결시킨 국회의원을 소환하자는 청원이 올랐다. ‘멋진그대’라는 회원은 네티즌 청원을 올리며 “반대한 의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소환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단 몇 시간만에 열린우리당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천건의 비난글이 올랐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 네티즌들은 대부분 “우리당 지지를 철회한다”, “한나라당에 무조건 반대하는 우리당은 사망했다” 등으로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email protected]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